렉서스와 올리브나무

원래 1, 2권으로 나뉘어져 있는 책인데, 양장본을 사면 3,000원 깎아준다는 말에 덥썩 양장본으로 샀다가 너무 무거워 가방끈 끊어질까 두려워 손으로 들고 댕기느라 고생한 걸 생각하면, 그냥 나뉜거 살 껄 그랬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대신, 그런 거 손에 쥐고 다니니 뽀대가 나더라. ㅋㅋ

우리 나라의 경우, 김영삼 정부가 먼저 언급을 하여 부정적 의미로 각인된 세계화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아주 쉽게 설명한 책이다. 경영관련 책이지만 딱딱하지 않게 기자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실화를 중심으로 풀어썼기 때문에 결코 어렵지 않다. 다만, 1997년부터 시작된 한국의 금융위기를 냉정한 제3자의 눈으로 적나라하게 읊어 나가는 통에 기분이 더러워진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렉서스는 세계화를 의미하고 올리브나무는 지켜야할 전통같은 걸 의미하는데, 올리브 나무를 지키기 위해서 렉서스가 필요하다는 역설을 주장한다.

피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결국 미국의 관점에서 바라본 책이라 조심하면서 읽어야 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객관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세계화의 물결에 대해서 설명하는 편이다.

그래도... 이제는 세계화에 대한 적응력을 어느 정도 키운 한국인의 입장에서 역시 제3자의 입장에서 구경하며 읽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꽤나 행복한 일이 아닐까? 적어도 우리는 우리의 실수를 과거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