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스타워즈 프랜차이즈가 마침내 막을 내린 듯하다. 내렸다고 단정하지 않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다시 스타워즈 시리즈가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5, 6편이 만들어 지고, 그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는 1, 2, 3편이 만들어 지면서 끝난 줄 알았는데, 갑자기 7, 8, 9편이 제작된 것만 봐도 10, 11, 12편이 만들어지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중간중간 한 솔로 같은 이야기를 영화화할 여지도 있다.

이번에 개봉한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9편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J J 에이브럼스Abrams가 제작한 7, 8, 9편의 마지막을 의미한다. 7편은 역전의 용사들이 등장하여 스타워즈의 정통을 이어받은 이야기임을 인정해 주면서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어 만족스러웠으나 8편은 이에 미치지 못했고, 이번에 보게 된 9편 또한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채워주기엔 많이 부족했던 결말이었다.

스타워즈 답게 스토리가 그리 복잡하지 않다. 6편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시스, 그런데, 그가 힘을 모아 겨우겨우 생존해 있으면서 힘을 모아 왔다는 사실이 알려 지게 되고, 그들을 막아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혁명군의 마지막 희망이자 마지막 제다이인 레이가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며 시스와 그의 군대인 라스트 오더를 막아내려고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라이트 세이버끼리 부딪히며 나는 웅웅하는 소리가 참 그리웠고 이번 9편에서 정말 원없이 듣게 되었는데 감흥이 별로 없다. 내가 변한 것일가 라이트 세이버가 변한 것일까? 긴장감 없이 펼쳐지는 라이트 세이버의 움직임은 정말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레아 공주를 연기한 캐리 피셔Carrie Fisher는 2016년 세상을 떠났는데 영화에서는 등장한다. 미리 찍어 놓은 것인지 CG로 탄생한 장면인지는 모르겠지만, 2017년 라스트 제다이 편을 보면서 뭉클한 감정을 가졌기에 다시 보니 뭔가 머쓱하다.

떡밥을 뿌리는데는 일가견이 있지만 떡밥을 수거하는데는 소질이 없는 에이브럼스가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를 이끌기에는 적절한 감독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의 확장판이 이렇게 끝나 버려 상당히 아쉽다. 6편에서 끝났어야 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