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까망베르 치즈

주말 프리미어리그를 시청할 때 함께 하는 맥주 안주를 아몬드 한 종류에서 아몬드와 치즈로 이원화 하려는 목표는 어느 정도 정착을 한 것같다. 작년 9월 중순부터 네 달에 가까운 기간동안 치즈와 아몬드를 함께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세 가지 치즈를 시도해본 결과, 맥주 안주에 적합한 치즈는 염도가 어느 정도 있는 까망베르 치즈라고 판단하여, 까망베르 치즈로 안착을 한 상태이다. 최근에 구입한 까망베르 치즈는 바이킹이라는 브랜드를 가진 녀석이다. 늘 축구 중계 직전에 치즈를 준비하기에 리뷰를 매번 빼먹다가 마지막 네 번째 통을 뜯는 상황이라 이렇게 기록을 남긴다.

지난 번에 먹었던 까망베르 치즈는 토이노우(?)라는 브랜드의 치즈이고 참치캔같은 통에 담겨져 있었던 반면, 바이킹의 제품은 플라스틱 원통에 들어 있어서 포장은 좀 덜 고급진 면이 없지 않아 있다. 다만, 일시적인 것인 지는 모르지만 가격은 바이킹 쪽이 좀 더 저렴했다.

맛과 향은 바이킹 쪽에 손을 들어 주고 싶다. 우선 치즈를 감싸고 있는 하얀 곰팡이의 두께부터가 바이킹쪽이 좀 더 두꺼운 편이고, 치즈 특유의 꼬랑꼬랑한 향도 바이킹 쪽이 좀 더 강하다. 어쩌면 치즈 초심자에게는 오히려 향이 좀 더 강해서 약간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염도는 비슷한 것같다.

바이킹 까망베르 치즈의 단면
치즈는 이렇게 구멍이 좀 뚫려 있어야 제대로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도 절반을 잘라서 하나는 토요일밤에, 나머지는 일요일밤에 먹었다. 자를 때의 질감은 지난 번과 다르지 않았고 브리 치즈를 자를 때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른다기 보다는 뜯는다는 느낌으로 과도를 이용하여 잘라 내야 한다. 그리고, 과도에 묻은 치즈를 가능한 빨리 물로 세척해야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나중에는 굳어서 잘 안닦인다.

슬라이스된 치즈를 전자렌지에 30초에 살짝 미치지 못하는 시간 동안 돌린 후에 바로 먹는 것이 내가 이 까망베르 치즈를 맥주 안주로 이용하는 법이다. 뭔가 특별한 요리 없이 이렇게 살짝 데워서 먹기만 해도 훌륭한 맥주 안주가 된다는 점이 상당히 만족스럽다. 여기에 파슬리 가루만 좀 뿌려 주면 금상첨화일텐데, 마트 갈 때마다 잊어 버린다.

참고로, 100g당 300kcal에 살짝 미치지 못하고 이 중 지방은 24g, 단백질은 19g이다. 보통 125g 짜리를 반씩 나눠서 먹으니, 200kcal가 채 되지 않고, 지방도 약 15g 정도 섭취하는 셈이다. 아몬드로만 먹었을 때는 오메가-6 위주의 지방만 먹게 되는데 그래도 치즈와 함께 하니 약간의 죄책감을 덜 수 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