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왁스 미쟝센 파워스윙 09 크림타입

2012년 초부터 미쟝센 헤어왁스 S7을 사용해 왔으니 8년째 같은 헤어왁스를 쓴 셈이다. 그 전에는 몇 가지 헤어왁스를 써보다가 이 제품으로 정착한 것인데, 그럭저럭 만족했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같은 제품을 사용해온 것이다. 집에 쟁여둔 재고가 바닥나 이번에도 이 제품으로 주문을 하려고 했는데 파는 업체가 얼마 없고 가격도 상당히 비싸다. 이런 현상은 주로 제품이 리뉴얼되었을 때 나타나는 검색결과라는 것을 눈치채고 다른 이름으로 검색을 해보았더니 미쟝센의 헤어왁스 라인업이 변경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이번에는 미쟝센의 다른 헤어왁스를 구매하게 되었다. 정식 명칭은 미쟝센 파워스윙 09 크림타입이다. 리뉴얼된 라인업에서는 세팅 레벨에 따라 숫자를 표기하고, 뒤에 텍스쳐에 따라 크림타입인지 매트한 타입인지 아니면 광택이 나는 포마드 스타일인지를 컬러와 문자로 명시해 놓았다. 참고로 예전 라인업은 광택여부에 따라 앞에 M이 붙기도 하고 S가 붙기도 했고 그 뒤에 얼마나 강하게 세팅되는 지를 가늠할 수 있는 숫자를 붙여 놓았었다. 예를 들면 내가 사용해왔던 S7는 광택이 나고 7 레벨의 세팅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딱 두 번 사용해보고 느꼈던 S7과의 차이점은 우선 세팅은 더 잘되고 광택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숫자가 7에서 9로 올라갔으니 당연한 것이고, 광택이 나지 않는 제품으로 구매했으니 이것 또한 당연한 것이다. S7을 쓸 때는 머리를 꼿꼿이 세우는 것은 언젠가부터 불가능해졌고 약간의 볼륨감을 주는 정도만 가능했던 반면, 새로 바뀐 라인업의 09 제품은 어떤 스타일링도 스프레이 없이 가능할 것같은 수준이었다.

또한, S7의 텍스쳐는 끈적거리는 젤에 가까웠던 반면, 리뉴얼된 09의 크림타입은 말그대로 크림같은 물성을 가지고 있다.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09를 이용해서 스타일링할 때 시간이 약간 더 걸렸다. 이외의 특징으로는 은은한 머스크향이 난다. 개인적으로 머스크향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이 부분이 약간 불만이지만 거북할 정도는 아니니 이제는 이 제품으로 다시 정착할 예정이다.

광택이 나지 않는 라인으로 선택한 이유는 대세를 따라가 보기 위함이다. 개인적으로는 광택이 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광택이 나지 않으면 때때로 왁스로 스타일링을 한 것인지 머리를 안감아서 떡진 것인지 분간이 안가기 때문이다. 대세가 바뀐 이유를 추측해 보면 광택이 나는 왁스로 스타일링을 하면 뭔가 올드한 포마드 스타일로 보이는데, 최근 남자들의 성향은 이러한 스타일링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