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포인트 첫 사용

백화점 상품권을 제외하고 범용 상품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컬쳐랜드 상품권과 해피머니 상품권이다. 그 이후에 여러 업체들이 이 시장에 도전해 왔지만 이 둘의 아성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시장에 다시 도전하는 업체들은 꾸준한데, 이번에 눈에 들어온 것은 머지포인트라는 서비스다.

머지포인트가 체리피커들 사이에서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인 것으로 보인다. 내가 다소 늦게 알게된 셈이다. 아직 초창기라 제휴 브랜드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내 소비 패턴 상 약간의 혜택을 볼 여지가 있어 보이는 브랜드가 있었다. 바로 GS25다. 2주에 한 번 정도는 편의점에 맥주를 사러 들르기 때문이다. 보통 수입맥주 1만원에 4캔 행사를 이용하는데 그 동안에는 컬쳐캐쉬를 이용해 다소간의 이득을 얻어 왔다.

일반적으로 내가 구입하는 컬쳐캐쉬의 할인율은 7%에서 8% 사이 정도인 반면 현재 머지포인트가 제시하는 할인율은 무려 15%나 된다. 심지어 작년에 GS25가 제휴사로 포함되지 않았을 시에는 20%에 이르기도 했다. 20%때 구입해서 쟁여둔 사람이 승자다.

GS25 다음으로 내가 혜택을 볼 수 있는 브랜드는 이디야커피이다. 스타벅스 할인이 되는 카드를 해지한 이후에는 밖에서 커피를 마셔야 할 때 거의 이디야커피를 찾는다. 이제 저렴한 카페가 워낙 많이 생겨서 더이상 저가 커피전문점이라 부르기는 어렵지만 적당한 가격에 비교적 괜찮은 커피맛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마침 맥주가 떨어져서 머지포인트를 충전한 이후 저녁에 맥주를 사러 인근 GS25를 찾았다. 맥주 네 캔을 고른 후 머지포인트로 계산하겠다고 스마트폰을 꺼내 GS25 이미지를 선택하고 바코드를 로드한 후 제시했고 1만원이 차감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컬쳐캐쉬나 해피머니만큼 사용하기 쉽다. 컬쳐캐쉬나 해피머니가 바코드 하나로 모든 브랜드에 대응하는 것과 비교하면 머지포인트는 사용 브랜드마다 다른 바코드를 제시하는 것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일 것이다.

워낙 사용처가 넓고 옥션/G마켓과 연동되어 있는 컬쳐캐쉬는 여전히 시장의 지배자 역할을 하겠지만, 머지포인트가 높은 할인율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온다면 해피머니는 다소 고전할 것같다. 다만, 이런 할인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현재의 할인율은 후발주자로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적자를 감수하는 무리수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제휴 업체가 지금보다 훨씬 많아 진다면 할인율도 컬쳐캐쉬나 해피머니와 비슷해 질 것이다.

아직 신생 업체라 언제 없어질 지 몰라 많은 금액을 충전해 놓기는 부담스럽지만, 앞으로 1년에 두 번 정도는 10만원씩 충전해 놓고 사용해볼 예정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