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짧게 하는 습관 기르기

(특히 겨울에) 샤워를 하며 따뜻한 물의 온기를 느끼는 것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였다. 가끔 따뜻한 물에 취해 약속을 늦는 때도 있을 정도로 꽤 매력적인 취미였다. 그러나, 이 취미에는 정말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바로 피부에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따뜻한 물로 오랫동안 샤워를 하는 것이 피부에 좋지 않다는 말을 들은 것은 꽤 오래된 것 같다. 그럼에도 실질적으로 왜 나쁜지 이해를 하지 못했고 실제로 피부가 나빠진 것인지도 확인할 수도 없었기에 그만둘 생각이 없었는데, 몇 달 전에 습진이 좀 심해서 집 인근의 피부과에 갔더니 약을 처방해 주면서 뜨거운 물에 샤워를 오랫동안 하는 것도 피부에 안좋은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의사들이 의레 하는 이야기지 이것 때문에 습진이 생겼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얼마전 유튜브에서 아래의 동영상을 본 후에 생각이 바뀌었다.

https://youtu.be/OFYLHm1l3tA

특별히 영양상태가 부실하지도 않은데 습진이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것은 오랫동안 샤워하는 버릇때문이라는 추측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이 습관을 버려 보기로 하였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샤워를 최대한 짧게 해보니 정말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물론, 세안과 머리감기를 제외한 시간이었다. 머리를 감으면 몇 분 추가될 것이고 세안을 하면 또 몇 분이 추가될 것이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짧아진 셈이다. 이전에는 겨울에 1시간 넘게 샤워를 한 적도 많으니...

습관이 너무 쉽게 고쳐져서 오히려 당황스러울 정도이다. 사실 고치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단 샤월를 하면서 따뜻한 물을 맞고 있으면 너무 오랫동안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너무 좋아서 빠져나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샤워를 하면서도 내 피부가 망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샤워를 하는 시간이 즐거운 시간이 아니라 위험에 노출된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재빨리 씻어 버리게 된다.

앞으로 피부도 회복되겠지만 시간도 많이 절약될 것같다. 거의 매일 한 시간 가까이 샤워를 하다 보니 바쁠 때도 시간 활용에도 다소간 비효율이 있었던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신 즐거운 취미 생활이 사라진 아쉬움이 있지만 다른 취미를 찾아볼 예정이다.

by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