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탭 책상에 고정시키기

며칠 전에 좀 특이하게 생긴 멀티탭에 대한 포스팅을 했었는데, 궁극적인 목표는 이것을 책상 밑에 고정시켜서 깔끔하게 사용하는 것이었고, 그것을 마침내 실행에 옮겼다. 다만,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른 방법을 사용했다.

처음 계획했던 방법은 만력기라고도 부르는 C타입 클램프 두 개를 이용하여 고정시키는 것이었다. 그런데, 구입한 3인치용 C타입 클램프가 멀티탭을 고정시키기에 미세하게 작은 것이 아닌가! 수치까지 측정하여 계산까지 해놓고 4인치를 주문을 하려고 하다가, 3인치짜리 규격에 폭이 8cm가 넘어 가는 것으로 표기가 되어 있어서 주문을 했더니 안맞는다. 정말 1~2mm 차이로 안들어 간다. 자세히 보니 클램프 바디의 안쪽이 8cm가 넘는 것이지 실질적으로 고정할 수 있는 오브젝트의 크기는 3인치가 맞았던 것이다.

멀티탭에 숨겨져 있던 나사홀
커버를 힘껏 열면 사용할 수 있는 나사홀이 한쪽에 두 개 다른 한 쪽에 하나가 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것이 그냥 나사못이었다. 요즘에는 모든 멀티탭이 이렇게 나오는 지는 모르겠으나 며칠 전에 구입했던 이 녀석은 나사못 등으로 고정할 수 있는 홀이 세 개 파여져 있었다. 커버가 있어서 그냥 장식으로 만들어 놓은 줄 알았는데 커버를 힘껏 빼내어 보니 홀이 있었던 것이다. 집에 있던 나사못 더미 중에서 가장 짧은 녀석 세 개를 찾아다가 책상에 이 나사못 세 개를 드라이버로 고정시켜 보았다. 드릴 꺼내기가 귀찮아서 그냥 수동으로 했더니 땀이 나더라.

결론적으로 멀티탭이 책상에 잘 고정되었다. 상당히 마음에 든다. C클램프로 했더라면 너저분해 보였을 텐데, 오히려 두 번째 방법이 더 나은 것같다. 물론, 책상에 나사못을 박는 것이 좀 꺼림찍하긴 하지만, 꽤 오래 사용한 책상이기도 하고, 나사못 세 개 박는다고 책상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니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책상에 이렇게 고정시켜 놓고 보니 사이드에 콘센트가 있는 멀티탭의 효용성이 더 크게 다가온다. 오랫동안 사용할 것들은 안쪽에 꼽고, 임시로 쓸 것들은 바깥쪽에 꼽아서 사용할 예정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