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 크루아상 @솔트24

얼마 전,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산책을 하다가 발견한 빵집이 바로 솔트24라는 곳이다. 텐디한 푸른색 간판과 문에 끌려 검색을 해보니 크루아상 전문점이라고 한다. 빵돌이인 내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이렇게 방문을 하였다.

크루아상 전문점이라 주로 크루아상과 그 베리에이션 위주로 판매를 하고 있었고, 곁다리로 다른 종류의 빵들도 보이긴 했다. 다른 빵들은 눈길만 살짝 준 후 시그니쳐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솔트와 앙버터를 골라 사무실에 돌아와 맛을 보았다.

우선 솔트를 맛보았다. 기본적으로 크루아상 전문점 답게 크루아상 본연의 퀄리티는 나무랄 곳이 없었다. 여러 겹으로 만들어진 파삭함과 쫄깃함이 함께 느껴진다. 어떻게 파삭하면서도 쫄깃할 수 있는 것일까! 내가 먹어본 크루아상 중 가장 수준이 높다. 게다가 솔트라는 이 베리에이션은 이름 그대로 소금이 가끔 씹히는데 이런 단순한 자극이 예상치 못한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한 입 깨물면 언제쯤 이 자극을 느낄 수 있을까 기대가 된다.

반면에 앙버터는 그다지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었다. 일반적으로 앙꼬가 들어간 빵에 대한 불만은 팥이 별로 없다는 것인데, 반대로 솔트24의 앙버터 크루아상은 팥의 비율이 너무 높아서 문제였다. 도대체 팥빵을 먹는 것인지 크루아상을 먹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팥이 많이 들어 있다. 그래서, 그냥 팥이든 빵을 먹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크루아상의 풍미는 물론이고 버터의 풍미마저 덮어 버리는 강렬함이었다. 그럴 바에야 굳이 정성껏 만든 크루아상을 먹을 필요가 없다.

앙버터는 별로였지만 솔트가 워낙 마음에 들어서 기회가 된다면 조만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에는 그냥 플레인 크루아상과 고메버터 크루아상을 선택해볼 예정이다. 한 끼로 먹기에 하나는 좀 부족하고 두 개는 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 두 개를 함께 살 지 두 번 방문할 지는 고민을 좀 해봐야 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