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모니시 파브라이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2007년에 출간된 『단도투자』의 개정판격이다. 목차를 비교해 보면, 한국어판 서문 이외에는 딱히 추가된 내용이 없어 보인다. 기존 『단도투자』에서와 같이 단도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를 설명하고 그에 대한 예시를 몇 가지 제시한 후 단도투자의 원칙에 대해서 나열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도의 뜻은 인도 구자라트 주에서 사용되는 언어로 부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 정도로 해석되는 말이라고 한다. 즉, 단도 투자의 뜻을 굳이 파악해 봐야 크게 연관성 있는 투자 기법같은 것을 찾을 수는 없다는 뜻이다. 그저 인도 출신의 저자가 이름을 그렇게 붙인 듯하다.

책을 읽고 내가 이해한 단도투자란 리스크 수준을 파악하여 리스크가 지극히 낮음에도 기대수익이 높은 사업이 있다면 주저없이 투자하라는 뜻이다. 그 사례로써, 미국 모텔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파텔 가문의 이야기, 버진 아틀란틱이라는 항공사를 창업한 리처드 브랜슨, 그리고 한 때 세계 3위의 부자로 등극했던 적도 있던 철강왕 락슈미 미탈 등의 이야기가 마련되어 있다.

책의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책이 위와 같은 사례를 들었다고 해서 사업을 시작하라고 권하는 책은 아니다. 그저, 위와 같은 사례를 통해서 위험이 별로 없으면서 기대수익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를 찾아, 그 회사의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방법을 제안할 뿐이다.

저위험의 고수익 비지니스를 영위하는 회사를 찾는 방법, 또는 그런 회사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저자는 아래의 9가지를 제안한다:

1. 신사업보다는 구사업
2. 사업구조가 단순한 회사
3. 침체된 업종의 침체된 사업
4. 경쟁우위와 해자
5. 확률이 높을 땐 가끔씩 큰 규모로 집중 투자가 필요
6. 차익거래 기회
7. 안전마진
8. 위험을 회피하되 불확실성을 즐길 필요가 있음
9. 혁신사업보다는 모방사업

대부분의 내용은 우리에게 익숙한 워렌 버핏의 투자 방식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저자인 모니시 파브라이는 찰리 멍거와 워렌 버핏을 스승으로 삼을 정도로 그들의 투자 방식은 유사성을 띄고 있다. 따라서, 이미 워렌 버핏 스타일의 투자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면 이 책의 내용은 그저 잔소리로 간주될 수도 있다. 사실, 이런 투자 방식이 말은 쉽지 실행에 옮기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