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 비니스트 스페셜 에디션

프로젝트룸에 마실 수 있는 음료는 티백으로 된 녹차와 설탕이 살짝 들어 있는 인스턴트 커피가 있다. 맞다. 부드러운 블랙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그것이다. 아예 맛이라도 있게 프림까지 듬북 들어 있는 모카골드를 가져다 놓던가, 커피만 들어 있는 제품을 가져다 놓으면 좋을 것을 설탕 파는 회사라 그런지 설탕이 조금이라도 들어 있는 커피를 가져다 놓는다.

고민끝에 6개월동안 커피는 자체적으로 조달해서 마시기로 결정하고 구매한 것이 이디야 비니스트 에디션이라는 커피다. 역시 인스턴트 커피지만 여러 번 마셔본 결과 커피에서 베이컨의 풍미가 입안을 살짝 스쳐지나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산미가 느껴지지도 않고 그외의 향이 돋보이는 것은 전혀 없으나, 베이컨 비스무레한 향이 이 커피를 마실만한 커피로 만들어 준다. 마셔본 인스턴트 커피 중에 가장 마음에 든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던 전 사무실에서 근무하다 새 프로젝트 룸의 비루한 선택지로 우울한 마당에 그나마 이 녀석으로 위안을 삼아 본다. 거창하게 캡슐머신 같은 걸 가져다 놓기엔 눈치가 보이니, 이 정도에서 만족하련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