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갈비정식 @단상

단상은 프로젝트룸에서 꽤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도 그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던 한식집이다. 평소에 집밥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환경에서 생활하다 보니 외식할 때는 자연스레 한식에서 멀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같이 일하던 개발자분이 와이프와 함게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해 보았다.

밖에서 보면 전혀 음식점의 느낌이 나지 않는 가정집 대문같은 분위기다. 근처에 있어도 알 수 없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굳게 닫혀 있는 듯한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식당 내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뭔가 문을 열면 마당이 있을 것같은 느낌의 대문인데 바로 식당 내부가 나타나니 당황스럽다. 미리 선택할 메뉴를 찍어 두었기에 자리를 잡은 후 거리낌없이 바로 주문을 했다. "라갈비 정식 주세요!"

한식을 고급화하여 좀 더 높은 객단가를 유지하고자 고민하는 음식점주라면 단상을 한 번 다녀오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매출이 얼마나 나오는 지는 모르겠지만, 손님입장에서 보면 지나치게 무겁지 않고 차분하며 충분한 테이블 간격을 보장받는다는 점에서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실내를 둘러 보면서 시간이 좀 흐르자, 라갈비 정식이 서빙되었다. LA갈비가 메인으로 나오고 여러 개의 반찬이 겅갈하게 플레이팅되어 서빙되었다. 갈비살을 품격있게 뜯을 수 있다는 것이 아마도 단상에서 라갈비 정식을 선택할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일 것이다. 평소에 갈비살에 열광하는 편은 아니라 고기의 퀄리티를 평하기는 어렵겠으나, 나쁘지는 않았다. 소고기가 나쁠 리가 있나!

결론적으로, 자주 방문할 만큼 끌리는 음식은 아니었지만, 만약 근처에서 한식을 좋아하는 소중한 사람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싶을 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좀 더 낮은 가격에 고기 위주의 메뉴를 파는 곳이 끌리지만, 그런 곳은 편안함을 느끼면서 식사하기엔 공간이 너무나 좁기 때문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