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잎 모종 심기

예전에 포항 할머니댁에 가면 할머니나 고모가 독특한 맛을 내는 된장찌개를 끌여주시곤 했는데, 그 독특한 맛의 비결 중 하나가 방아잎이었다. 경상도에서는 정말 흔하디 흔한 향신료인데, 서울에서는 구하는 것이 만만치 않고 온라인으로 구입하면 생각보다 비싸다. 할머니가 택배로 종종 보내주시기도 한 적이 있긴 한데, 이제 그럴 상황도 아니고 해서 그냥 내가 직접 키워 보기로 하였다.

이번에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씨앗부터 발아시키기 보다는 방아잎 모종을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심었다. 예전에 루꼴라를 이런 식으로 키웠을 때, 대여섯포기를 심어 놓으면 간신히 한 포기 살렸던 경험으로 미뤄보아 이번에 다섯포기 심은 것 중에 한 포기나 두 포기 정도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제발 성공해서 방아향이 가득한 된장찌개를 먹을 수 있길 바란다.

그런데, 방아잎의 원래 이름은 배초향이라고 한다. 방아잎은 경상도 사투리라고. 검색해보다가 처음 알게 되었다. 나야 당연히 아버지쪽이 경상도라 방아잎이 더 익숙한 이름이고 이것이 정식 명칭인 줄 알고 있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