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에드 양면 마우스 장패드 600 by 300 사용기

기존에는 마우스 장패드의 효용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장패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왜 사용하는 지를 물어보면, 패드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고 마우스에 딸려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서 이를 방지하는 용도라는 답이 돌아 왔다. 이렇게 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PC나 노트북에서 게임과 같이 과격한 마우스의 움직임이 발생하는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난 PC에서 게임을 거의 안하는 편이기도 하고, 마우스를 매우 얌전하게 사용하는 편이라 그 동안 그냥 조그마한 마우스패드만 사용해오고 있었다.

이런 내가 느닷없이 장패드를 구입한 이유는 마우스의 움직임과는 좀 다른 책상 보호 때문이다. 몇 년 전에 더이상 MDF 가구를 방에 들이지 않겠다는 취지로 집성목을 이용하여 직접 책상을 제작(?)하고 사용해 오고 있는데, 문제는 이 책상의 마감으로 사용한 수성 바니쉬가 손이나 손목이 닿는 부분을 중심으로 자꾸만 닳아서 없어진다는 것이다. 바니쉬를 여러 번 다시 칠하다 지쳐서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바로 책상 위에 마우스 장패드를 까는 것이었다.

꽤 긴 시간 검색을 한 끝에 마지막으로 결정한 것은 로에드 양면 마우스 장패드라는 제품이었다. 처음 검색을 할 때는 화려한 색상과 화려한 문양이 인쇄된 제품들이 주로 판매되고 있었지만, 좀 차분하고 나무 무늬 표면과 이질감이 나지 않는 제품을 원했던 바, 좀 더 검색해 보니 가죽이나 합성피혁으로 만든 제품들도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고, 이런 제품들 중에서 선택된 것이다.

가장 원하는 색상은 가장 가죽같은 느낌이 나는 코코아색 제품이었으나, 내 책상에서 거대한 모니터 받침대를 제외한 나머지를 커버해줄 제품으로 찾다 보니, 결국 양면으로 되어 실버나 스카이블루 중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도착하고 받아 보니 스카이블루는 사실상 채도가 낮은 민트색 느낌이었고, 실버 색상은 정말 너무 광택이 나서 은갈치색같은 느낌이 났다.

그리고, 돌돌 말려서 포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실버쪽을 사용하니 좌우가 뜨는 현상이 발생하여 선택의 여지없이 스카이블루 면을 사용하고 있는 상태다. 다행이 그리 보기 흉한 조합은 아니어서 그냥저냥 사용하고 있는 상태다. 사실 700mm by 300mm 정도를 찾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가죽/합성피혁 제품들은 가로가 길면 세로도 300mm를 넘는 제품이 많아서 세로 300mm 짜리 제품들 중에서 고르려니 선택의 폭이 그리 크지 않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죽집에 가서 직접 맞출까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색상이나 크기가 딱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계획했던 목적, 즉, 책상 바니쉬가 닳아 없어 지는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판단되어 우선 만족하기로 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