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다시 페인팅

약 6년전에 벽지에 페인팅을 하면서 문까지 하얀색으로 칠하여 분위기를 바꿔 놓았었다. 그 당시에 하얗게 칠해졌던 문은 어느새 때가 타서 누르스름한 부분이 많아졌고, 이에 더해서, 2년전에는 문고리를 바꿨는데, 바꾼 문고리의 문과 접촉하는 부분이 더 작아서 기존에 손잡이 안빼고 칠한 흔적이 보기 싫은 상태였다. 그래서, 고민 끝에 문을 다시 칠하기로 하였다. 마음은 먹었는데, 실행에 옮기는데는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

우선 문손잡이만 빼고 대충 칠할까 하다가, 누래진 부분도 해결하고 싶고, 인테리어 DIY 초보 시절에 잘못 칠한 흔적도 지우고 싶어 경첩에서 문을 분리하여 일을 크게 만들었다. 눕혀 놓고 보니 더욱 보기 싫은 부분이 많다. 특히, 누르스름한 부분보다 6년전에 너무 두껍게 칠해서 눈물자국이 난 부분이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우선 열심히 사포질을 하여 페인트 눈물자국 등을 갉아 내었다. 물론, 기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순전히 나의 노동력으로 하는 탓에 완벽하게 표면이 매끈해지지는 않았지만, 그냥 덧칠한 것 보다는 나은 수준 정도로 처리를 해 두었다.

누래지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하얀 표면이므로 젯소는 한 번만 칠했고, 그 후 페인트를 두 번 칠했다. 결과적으로 절반의 성공이라고 해둘 정도의 퀄리티는 나왔다. 여전히 6년전의 대실패를 만회할 수 없는 부분이 곳곳에 보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때가 탄 부분을 다시 하얗게 만들었으며, 문손잡이 자국도 어느 정도 희미해 졌기 때문이다.

페인트는 던에드워드 실내 벽지용 벨벳광 순백색을 사용했다. 이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6년전에는 그냥 벽지 칠하는 김에 남은 페인트로 칠한 것이라는 핑계라도 있겠지만, 새로 칠할 때는 좀 더 광택나서 때 덜타는 페인트로 칠할 수 있었는데, 왜 그 때와 같은 페인트를 선택했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