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봉 뵈르 @소금집델리 안국

점심시간에 지나치다 보면 항상 웨이팅이 있는 곳이라 살짝 궁금했었는데, 알고 보니 꽤 유명한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살짝 일찍 나왔더니 쉽게 테이블 하나를 차지할 수 있었다. 본점은 망원동에 있다고 하는데, 망원동 보다는 그나마 안국점이 웨이팅이 짧은 편인 듯하다.

사실상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잠봉 뵈르를 선택했다. 옵션으로 감자튀김과 코울슬로를 선택할 수 있는데, 감자튀김은 너무 뻔한 것같아 코울슬로를 선택했다. 주문할 때 코울슬로가 뭔지를 몰라서 못알아 먹고 여러번 물어보는 민망함... 알고 보니 피클같은 새콤달콤한 즙에 양배추를 절여 놓은 사이드 메뉴였다. 예전에도 종종 먹어 봤던 기억이 난다.

잠봉 뵈르는 잠봉Jambon이라고 불리우는 프랑스 스타일의 햄이 들어간 샌드위치라고 보면 된다. 스페인 쪽에서 살라미라고 불리우는 그런 스타일인 듯하다. 평소에 햄이라는 가공육류에 높은 평가를 내리지는 앟아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햄 샌드위치가 이렇게나 맛있을 줄은 몰랐다. 생각해보니, 햄이 건강에는 안좋아도 맛이 없지는 않다.

살라미를 비롯하여 유럽산 햄들이 대체적으로 짠 편인데, 잠봉도 그러한 경향이 없지 않아 있지만, 빵과 함께 샌드위치로 먹으니 짜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게다가, 함께 나온 코울슬로와 함께 먹으면 느끼하지도 않다.

의외로 같이 주문하여 먼저 맛본 오늘의 스프가 더 기억에 남는다. 잠봉 뵈르보다 좀 더 자극적인 맛이라고나 할까. 깜빡 잊고 오늘의 스프가 무엇인지 물어 보지 못했지만, 난 왠만한 스프는 다 좋아하는 편이고, 이번에 먹은 오늘의 스프도 꽤나 고급진 맛이었다.

다음에 또 오게 되면 루벤을 먹어 봐야 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