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떼끼야 아히요 파스타@세비야 테니스 클럽

프로젝트룸 인근에 세비야 테니스 클럽이라는 펍이 있다. 지나가면서 특이한 이름 때문에 궁금해 했지만, 요즘에 술마실 일이 딱히 없어서 기회가 없었는데, 찾아 보니 점심에 식사 메뉴 위주로 영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해 보았다. 사실, 몇 주 전에 방문했다가 영업 안하는 날이라고 퇴짜를 맞은 적이 있었다. 즉, 이번에 두번째 방문인 셈이다.

세비야 테니스 클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스페인 요리를 위주로 메뉴가 구성되어 있다. 검색을 통해 미리 점찍어 놓은 만떼끼야 아히요 파스타를 주문했다. 나중에 찾아 보니 아히요Ajillo는 스페인어로 마늘을 뜻하고, 만떼끼야Mantequilla는 버터라고 한다. 알고 보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음식이었던 것이다!

서빙 되었을 때 뭔가 인스타감이라는 느낌이 팍 오는 그런 플레이팅은 아니었고, 실제로 사진을 찍어 보니 그리 이쁘게 나오지는 않았다. 무려 아보카도가 등장하는데도 비주얼이 안이쁘면 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재료가 정말 다양하게 들어가 있었다. 우선 큼지막한 새우가 대여섯 개 들어가 있어 미소짓게 만든다. 틈틈이 보이는 블랙 올리브도 내가 좋아하는 식재료다. 아보카도는 기대하지 않았다가 등장하니 더욱 반갑다. 브로콜리는 내가 그리 좋아하는 재료는 아니었으나, 아보카도 한 조각과 브로콜리 한 조각을 함께 먹으니 내가 알던 브로콜리의 맛이 아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맛있는 브로콜리는 처음 먹어 본다. 도대체 아보카도의 마력은 어디까지인가!

펍으로서 방문할 가능성은 낮지만 점심식사를 위하여 다시 방문할 계획이다. 다음에는 좀 더 과감하게 가지요리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