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사시미 @연어ing

프로젝트 룸에서 꽤 가까운 곳에 연어ing라는 연어 요리 전문점을 발견하여 방문해 보았다. 생각해보니 금년에 연어회를 먹은 적이 없기에 꽤 반가웠다. 문을 열고 들어 가면 한옥의 구조를 가진 건물이 등장하고 다시 그 건물에 문을 열고 들어 가면 한옥의 방같은 구조가 드러난다. 손님들 당황할까봐 신발 신고 들어 가라는 문구가 씌여져 있었다. 신발을 신고 들어 가는 구조이니, 당연히 좌식 테이블도 아니다.

연어 요리 전문점을 표방한 만큼 연어가 들어간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난 익힌 생선을 먹지 않기 때문에 선택지는 사실상 연어회 밖에 없었고, 연어회는 "소"와 "대" 둘 중에 고를 수 있었다. "소"에는 연어가 몇 그람이냐고 물어 보니 정량을 밝히지는 않았고, 대략적으로 쟁반 사이즈를 알려 주며 이것의 90% 정도 들어 있다라고 표현해 주었다.

얼마 후 연어가 서빙되었다. 연어회가 최상의 상태라고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무난해 보였다. 그리고 우려했던 양 또한 그다지 적지는 않았다. 요즘은 식사랑을 많이 줄였기 때문에, 배를 채울 정도는 아니지만 이것만 먹었다고 점심으로 부족함을 느끼지는 않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밥을 좀 가져다 주겠다는 것을 사양하였다. 그리고 연어회는 맛있었다. 연어회는 맛이 없기 힘들다. 단,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연어회를 찍어 먹을 소스가 좀 다양했으면 좋겠다. 그냥 와사비와 간장만 있으니 먹다 보면 조금 지루함이 느껴졌다.

음식 외적인 것을 언급하자면, 테이블의 무늬가 상당히 화려하다. 마치 80년도에 유행하던 자개장의 문짝을 뜯어다가 테이블 상판으로 쓴 느낌이랄까. 물론, 자개는 아니고 프리팅된 것이다. 한옥이라는 컨셉에 맞추기 위해서 일부러 이런 무늬를 선택한 것일까, 아니면 사장님의 취향이 반영된 것일까 궁금하다.

점심으로 매번 2만원대 메뉴를 먹을 수 있는 형편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방문해서 연어회를 먹을 생각이다. 소스를 따로 싸가야 할까봐. ㅎㅎ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