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 정식 한상 @애호락

외식을 할 때 주로 이탈리아 음식이나 동남아 음식, 또는 일식을 선호하는 반면 한식은 우선 순위에 두지 않는 편인데, 순두부찌개나 보쌈 수육은 종종 땡기곤 하여 찾아가 먹곤 한다. 범북촌권에서 점심때 보쌈 정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애호락이다.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보쌈 정식을 주문했다. 메뉴의 정식 명칭은 "보쌈 정식 한상"이다. 주문한 후에 나온 음식은 꽤 정갈해 보였고, 수육도 잘 삶아져서 나왔다. 그래서, 먹을 때는 전반적으로 크게 불만이 없었다. 그런데, 각론으로 들어가면 반찬이나 국에서 뭔가 조금씩 부족함이 느껴졌다.

우선 국은 된장국 보다는 미소국에 가까울 정도로 맑은데, 일식에서는 이렇게 맑은 장국을 불만없이 먹는 편이지만 한식에는 좀 더 진한 된장국이 나은 것같다. 그리고 도라지 같은 경우 양념이 좀 덜 자극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라지 자체의 향과 쌉쌀한 맛이 양념이 가려지는 경향이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불만은 밥이다. 난 꼬드밥을 선호하는 편인데, 애호락에서 주는 밥은 찜밥같아서 이것이 좀 입맛에 맞지 않았다.

이렇게 불만을 하나하나 적고 보니 상당히 불만족스러운 식사를 한 것같이 보이는데, 총론으로 보면 가격에 부합하는 괜찮은 식사였다. 앞으로도 다른 음식점에서 더 만족스러운 보쌈정식을 찾지 못한다면 보쌈 정식을 먹으러 종종 방문할 예정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