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라 꽃피자 @플로라 삼청점

북촌 부근에서 근무하며 맛집 탐방을 한 지도 벌써 두 달이 훌쩍 넘어 가고 있다. 그럼에도 계속 맛집을 새로이 발견하고 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플로라라는 퓨전 레스토랑이다. 메뉴는 피자나 파스타 등 이탈리아 음식에 가까운데 이 메뉴들에 다소간의 한국스러움을 입히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내가 선택한 메뉴는 플로라의 시그니처 메뉴라 할 수 있는 플로라 꽃피자였다. 이미 검색을 통해서 비주얼이 비범한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막상 서빙되어 온 피자의 비주얼은 꽤나 화려했다. 일반적인 루꼴라 피자에 꽃이 더해지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꽃잎이 특별한 맛을 낸다거나 특별한 향기를 뿜어 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저 플레이팅의 부수적인 측면이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피자 도우에서 뭔가 한국적인 맛이 나서 궁금해 했는데, 한참 먹고 나니 이것이 쑥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우에 쑥을 넣은 것이다. 이 사실을 인식한 후에는 피자를 먹는 것인지 쑥떡을 먹는 것인지 아리송했다. 쑥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이점이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피자가 특출나게 맛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피자를 돌판 위에 플레이팅하는 등의 섬세함은 확실히 피자를 돋보이게 하고 한국적인 것을 섞고자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심지어 식전빵도 돌판 위에 올려다 주는데 마치 두부를 구워 놓은 것같은 비주얼이라 잠시 피식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