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리뷰, 2020년 6월물

지난 4월물에서 고생끝에 미미한 흑자로 마감한 경험탓에 5월물은 꽤 조심스럽게 접근했었고, 그래서 노출된 포지션 자체가 그리 많지 않아 손익도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그리고 6월물도 그러한 관점에서 딱 콜옵션 한 계약으로만 거래를 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상당히 다르다.

5월 말까지는 역시 아주 미미한 흑자를 유지하고 있었다. 딱 한 번 콜매도 포지션을 잡고 빠져 나온 이후로 거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가다 다시 콜매도 포지션으로 진입한 이후 시장이 급등하기 시작했고, 매우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콜매도 1계약이 순식간에 손실을 누적시켜 나갔다. 고작 1계약으로 손실이 나봐야 얼마나 나갔냐는 안일한 생각으로 그냥 방치했더니 꽤나 큰 손실로 이어졌다. 좀 어이가 없다.

정신을 차리고 오랫동안 무작정 들고 있었던 C275를 청산한 후 C290으로 물러섰음에도 한동안 상승이 계속되었고, 다행히 만기일이 가까워 오면서 시장이 약간의 하락을 해주어 손실폭을 다소간이나마 줄일 수 있었다.

이번 6월물에서 당한 후 콜옵션 매도 포지션도 철저하게 시스템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옵션은 원래 시스템으로 접근하기도 까다롭고 해서 그냥 매뉴얼 트레이딩을 해왔는데, 이제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시장을 잘 읽기 못한다는 것을 잠시 잊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