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란바질오일파스타 @연남토마 북촌점

지나가다 평소에 못보던 연남토마라고 인쇄된 입식 광고판을 보고 저장해 두었다가 검색을 해보니 연남동에서는 꽤나 명성을 날리고 있는 맛집이 아니던가! 그렇다. 연남토마 북촌점이 오픈한 것이다. 방문했더니 한창 점심시간인데도 한산했다. 아직 소문이 나지 않았나 보다.

내가 선택한 메뉴는 명란 바질 오일 파스타, 말그대로 오일 베이스의 바질 파스타에 명란을 추가한 파스타이다. 평소에 명란이 들어간 파스타를 고르고 성공한 경우가 별로 없어서 약간의 우려감과 함께 주문을 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빙되었다. 일단 참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이었다. 그리고, 맛을 훌륭했다.

그 전까지 내가 명란이 들어간 파스타를 먹으며 느꼈던 것은 명란 때문에 파스타의 식감이 꺼끌꺼끌해진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연남토마에서 주문한 이 메뉴는 명란이 섞여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고명처럼 파스타면 위에 얌전히 올려져 있다. 그래서, 파스타를 먹으면서 가끔씩 이 명란을 조금 덜어서 먹으니 파스타의 식감도 해치지 않고 명란의 쌉쌀한 맛도 즐길 수 있다. 이 차이였던 것이다. 난 명란을 파스타에 완전히 버무린 것은 싫어 하지만 이렇게 가끔 집어 먹는 것은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고로, 명란하면 흔히 명란젓을 떠올리게 되는데, 파스타에 들어 가는 명란은 명란젓이 아니고 그래서 짜지도 않다.

아직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아서인지 범북촌권에서 찾아 보기 힘든 친절함도 느껴져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나왔다. 더 유명해져서 웨이팅이 생기기 전에 몇 번 더 방문해야 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