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잎이 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 4월말에 방아잎 모종을 심은 후 약 3개월만에 꽃을 피웠다. 사실, 며칠 전에 보았던 것인데 좀 더 만개한 후에 기록을 남길 요량으로 지금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원래 이런 속도인 줄은 모르겠으나 생각외로 빠른 속도에 살짝 놀라워하고 있다. 몇 개월 전에 보았던 루꼴라의 꽃보다 훨씬 예쁘다. 사람이고 꽃이고 외모로 평가하려는 나의 루키즘은 고쳐지질 않는다.

방아잎이 주로 남부지방에서 서식하는 식물이라 과연 서울에서도 꽤 북쪽에 위치한 우리집 베란다에서 잘 자랄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1층이라는 불리함 때문에 일조량 부족으로 웃자라고는 있지만 나름 잘 생존하고 있어서 대견스럽기도하다. 생각해보면 실내에서 키우니 온도라는 측면에서 오히려 남부지방 실외보다 더 좋을 수도 있겠다.

한편, 첫번째 수확 이후에도 수시로 잎을 수확하여 된장찌개에 넣어 향을 즐기고 있다. 방아잎이 된장찌개를 한층 고급스러운 맛으로 업그레이드 해주어 가족들도 만족스러워한다. 방아잎은 여러해살이 식물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렇다면 이렇게 한 번 심어 놓으면 꽤 오랫동안 방아잎을 수확할 수 있는 셈이니 효율이 꽤 좋은 식물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