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우육미엔 @우육미엔

루돌넷 기록을 보면 아마도 우육미엔이라는 집을 알게 된 것이 약 3년전이었던 것같다. 당시에 리움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관람한 후에 발견하여 들어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미 다운타우너를 방문하기로 계획을 짜놓고 있었기 때문에 다음에 방문하기로 하고 쟁여 두었던 것이다. 그 당시에는 무려 3년이나 지나서야 방문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내가 이 동네에 오는 일은 대체적으로 리움미술관에 들르는 일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최근에 리움미술관에서 특별 전시를 하지 않고 있다.

우육미엔은 대만 스타일의 고기 국수라고 하면 가장 적당한 표현일 것이다. 사실, 이런 스타일의 맛은 중국 시안 여행 갔을 때 난주우육라면이라는 이름을 가진 가게에서 먹어본 바 있다. 그리고, 판교 신세계 백화점 스트릿에서도 먹어 보았는데, 중국에서 먹었던 그 맛이 나지 않아 좀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난주와 대만은 꽤 먼 곳이니 모양만 비슷하고 맛이 다를 수도 있는 것이다.

우육미엔에 들어가니 2층으로 안내한다. 처음 왔으니 시그니쳐 메뉴를 먹어야 할 것같아 이태원 우육미엔을 주문하였다. 주문 한 지 10분 정도 지났을까. 이태원 우육미엔이 서빙되었다. 뭔가 국수의 양에 비해서 국물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에 이 국물을 거의 다 마셔 버렸다. 국수는 잘 삶아져 식감이 괜찮았고, 큐브 형태로 잘라진 고기 덩어리는 그 무엇보다 부드러웠다. 당연히 저렴하고 질긴 부위를 사용했을 텐데, 오랫동안 삶아서인지 상당히 부드럽다. 평소에 물에 빠진 고기에 그리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 편인데, 우육미엔의 고기는 좀 점수를 줘야 겠다. 국물은 간장 베이스여서 지난번 판교 신세계에서 먹어본 것과 비슷한 맛이 났다. 확실히, 이것이 대만 스타일인가보다.

양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맛이 나쁘지 않았다. 평소에 간장 베이스의 국물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우육미엔의 국물은 마음에 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