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리뷰, 2020년 8월물

국내 파생상품 트레이딩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직, 제대로된 전략없이 감을 잃지 않는 정도의 매매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 포지션의 크기가 그다지 크지도 않음에도, 지난 6월물에서 콜매도로 대응하는 와중에 엄청난 상승세를 만나 호되게 당하는 경험을 하고난 후, 7월물은 아예 거의 발을 빼고나서 살짝 발가락만 담궜다 나오며 손실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8월에 다시 콜매도 포지션을 구축했다가 손실을 기록하고 말았다. 초반에 데여서 재진입을 자제해서 망정이지 고집을 부리고 콜매도 포지션을 계속 유지했더라면 엄청난 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히 만기일에 용기를 내어 다시 콜매도 포지션을 취했고, 시장이 그동안의 상승 피로감을 만기를 맞이하여 풀어주는 모습을 보여주어 약간이나마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

계속 이렇게 손실을 기록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시장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계속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데, 난 여전히 이 상승을 시장이 과열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파생상품을 트레이딩할 때 이러한 선입견은 매우 위험하다.

정말 시장이 과열된 것인지도 의문일 뿐더러, 설사 과열되었다 하더라도 언제 시장이 회귀할 지, 그 회귀가 하락으로 이어질 지, 아니면 식히고 나서 다시 상승을 할 지는 백테스트를 통해서 근거를 찾아야 하는 것이 퀀트/시스템 트레이더의 방식이다. 포지션이 크지 않고 그냥 감을 잃지 않는다는 핑계로 아닐하게 대응하고 있다.

아마도 9월물까지는 이러한 안일한 대응이 이어질 것같다. 계획대로라는 지금쯤 KOSPI200과 주식선물에 대한 백테스트와 새로 시스템 구축을 거의 마쳐야할 상황인데, 갑자기 해외선물의 골드와 실버에 대한 분석을 하느라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