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 이용한

한때, 이용한님의 블로그를 rss로 구독해 놓고 새 글이 올라올 때마다 방문해서 고양이 사진들과 고양이 이야기들을 감삼하던 시절이 있었다. 언젠가부터 글이 올라오지 않아 구독을 끊은 후에는 어떻게 지내는 지 소식을 모르겠다. 그 와중에 예전부터 이용한님이 출간한 책 중에 하나를 도서관 "읽을 목록"에 담아 두었던 것이 기억나 마침내 읽어 보게 되었다. 이용한 님이 출간한 고양이 책이 꽤 되는데, 이번에 내가 읽은 것은 『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이다.

'읽었다'라고 표현했지만, 글보다는 사진에 방점을 둔 고양이 사진첩같은 책이라 읽었다는 표현이 맞는 지는 잘 모르겠다. '보았다'가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한다. 정말 부담없이 고양이들을 감상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나, 랜선 집사를 자처하고 있는 나로서는 책장이 술술 넘어 간다.

이용한 님의 책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이용한 님의 처가 마당에서 서식하는 녀석들로 흔히 말하는 '마당 고양이'이다. 그래서 스토리도 풍부하고 사진의 배경도 참 다양하다. 집안에서 키우는 고양이들의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문득, 이 분이 요즘에는 고양이 유튜브를 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한 번 검색해 보아야겠다. 근데, 5년전에 출간된 책이라, 고양이들 근황이 모두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좀 무서워지기도 한다. 찾아 보는 것은 고민을 좀 해봐야 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