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물 필승 실전기법』 최익수

증권사에서 배포하는 가이드북을 제외하곤, 국내에 발간된 해외선물 관련 서적은 한번도 읽어 본 적이 없었다. 본격적으로 해외선물을 다룬 책이 딱히 없기도 하거니와 책에서 얻을 지식이 아니라는 생각에서였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파생인의 쉼터 카페에 가치성장님이 이 책을 소개하는 글을 올렸길래 도서관에 신청하여 읽어 보게 되었다.

책 제목이 『해외선물 필승 실전기법』이다. 뭔가 세련된 이름은 아니다. 읽어 보면서 확실히 트레이딩을 해본 분이 쓴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저자인 최익수라는 분에 대해서는 저자 소개란에 기재된 것이 이외에 아는 바가 없었기에, 이 분이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내면서 그 노하우의 일부를 책을 통해 공개하고자 하는 목적인지, 아니면 그저 커리어상 필요해서 출간을 하였는 지는 잘 모르겠다.

저자가 전형적인 차티스트인 가보다. 차트에서 패턴을 찾는 기술적 분석이 주내용이다. 주로 1분봉을 이용한 데이트레이딩 전략을 다루고 있다. 틱 차트를 본 적도 있는 마당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좀 우습긴 한데, 캔들의 타임 스케일이 작을 수록 휩소가 많이 나와서 잘못된 시그널에 진입/청산하는 경우가 많다. 쓰기 나름이겠지만, 이런 부정적인 인식 때문인지 저자의 설명을 나만의 아이디어로 승화시키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내가 사용하는 툴로는 1분봉 차트를 백테스트하기도 힘들다.

시장에 흔히 알려진 패턴도 있고, 좀 신선한 패턴도 있긴 했지만, 위에서 언급한 이유로 인해 1분봉 차트를 백테스트해볼 생각은 없고, 그래서 아이디어를 얻기는 힘들듯 하다. 다만, 기술적 분석 이외의 조언, 예를 들면 해외선물이 레버리지가 크니 조심하지 않으면 계좌가 금방 0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다시 한번 베팅 규모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그나저나, 도서관에서 빌려서 모르고 있었다가 책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좋은 종이에 올컬러판이긴 하지만 200여쪽의 책을 이 가격에 출간하다니 대단한 배짱이 아닐 수 없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