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버겐 블랑쉬

편의점에서 수입맥주 1만원 4캔 행사에 포함되어 있는 맥주 중에 평소에 못보던 맥주를 발견했다. 그림버겐 블랑쉬Grimbergen Blanche라는 고급진 이름에 유혹을 느껴 대충 구성 성분만 보고 가져 왔다. 밀맥주에 오렌지향이 첨가되어 있어서 벨기에 맥주겠거니 했다.

그런데, 원산지가 폴란드라고 씌여 있다? 게다가, 제조사가 칼스버그 폴스카라고 씌여 있어서 한 번 더 놀랐다. 추측컨데, 벨기에 맥주지만 OB가 호가든을 라이센스 생산하는 그런 방식이 아닐까 싶다.

맥주잔에 따라보니 밀맥주 치고는 거품이 적은 편이었다. 그리고 마셔보니 확실히 오렌지향 비스무레한 것이 느껴지는데 일반적인 오렌지향보다 좀 더 고급진 향이다. 마음에 든다. 달지 않은데 마치 달달한 청량음료를 마시는 오묘한 느낌이 들었다. 밀맥주 치고는 탄산이 좀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라거만큼은 아니지만 라거와 밀맥주 중간 정도랄까.

전반적으로 벨기에 맥주스러운 맛이지만, 호가든보다 좀 더 마음에 든다. 앞으로 편의점에서 맥주 사러 갈 때, 행사에 이 녀석이 포함되어 있다면 꼭 하나 이상 집어올 예정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