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윌리엄 오닐

윌리엄 오닐의 명작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How to Make Money in Stocks』는 1988년에 출간되었고, 한국에 처음 번역되어 출간된 것이 2003년이며, 그 이후 개정판이 2012년에 다시 출간되었다. 이번에 읽은 버전이 한국에 출간한 개정판이다. 이렇게 오래된 고전을 갑자기 찾아서 읽게 된 이유는 YouTube에서 강환국님이 운영하는 "할 수 있다! 알고 투자" 채널의 어느 영상에서 추천을 했기 때문이다.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을 한마디로 평하자면,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아우르는 주식투자의 정석같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모두 잘하는 이는 드문데, 윌리엄 오닐은 트레이더로서의 레코드도 어마어마하고 자신의 노하우를 책으로 펴내어 알리는 능력도 출중한 네임드라 할 수 있다.

책에는 꽤 많은 차트가 실려 있는데, 수익에 도움이 되는 패턴들에 대한 언급도 자주 등장한다. 특히, 깃발형 패턴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루트를 통해 알게 되어 백테스트 후에 실전에 적용한 사례가 있어서 다시 보니 반갑게 느껴졌다. 다른 패턴들도 백테스트를 해보고 싶긴 한데, 주봉이나 월봉으로 되어 있기도 하고, 첨부된 차트들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으며, 게다가 생소한 미국주식이라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같다.

기술적 보조 지표에 대한 내용도 꽤 자세한데, 그 중 RSI에 대한 설명은 다소 의아했다. RSI 지표가 85이상일 때 진입하라고 되어 있는데, 이 정도면 과열되어 있는 상태가 아닌가? 평소에 RSI 지표에 크게 의존하지 않기도 하고, 주식에 RSI 지표를 적용해본 적도 없어서 이 설명에 대해서는 다시 분석을 해봐야 겠다. 가던 놈이 더 잘간다는 추세추종 전략의 측면에서 보면 이해가 갈만한 설명이기도 하다.

기본적 분석도 매우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단순히 주가수익비율이 높다고 해서 투자를 주저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기본적 분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주로 빠지는 함정이 PER이 낮은 주식을 찾는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렇게 정보가 공개된 시장에서 어떠한 주식의 PER가 낮다는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야지, 남들이 못찾은 보물같은 주식을 내가 저렴하게 살 기회라고 생각하면, 기다림이라는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이 함정에서 빠져나온 후, 나는 기술적분석 쪽으로 완전히 돌아서 버렸다.

예로 든 기업들이 대부분 미국 기업이고, 차트 또한 꽤 예전 것들이라 공감이 가지 않는 내용이 많기는 하지만, 스테디 셀러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특히나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이 이 책을 섭렵한다면, 분명 투자 성과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