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 보통 @수하동 종각점

약 7여년전 그랑서울에서 근무할 시절, 지하에 수하동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으며 열광했던 기억이 난다. 포스코센터에서 근무할 때 경험했던 하동관의 퀄리티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다시 그랑서울에서 일하게 되었고, 회사에서 법인카드로 점심을 사주겠다고 하길래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봐가며 하동관을 추천했다.

7년만에 방문한 수하동 종각점은 여러 모로 바뀐 점이 별로 없었다. 놋그릇과 놋수저에는 동일한데 뭔가 내용물이 볼품이 없어진 듯한 모습이지만, 파를 듬뿍 넣어서 먹는 곰탕의 맛은 여전했다. 사실 깍두기 국물을 넣어서 먹는 것이 정석이라고 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난 그냥 이렇게 멀겋게 먹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도, 수하동에서 제공하는 깎두기와 김치는 맛있게 먹는다. 김치를 별로 안좋아하는 나에게도 여기 김치는 입에 맛는다.

사실, 탕류를 별로 안좋아하게 된 지도 꽤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하동관/수하동 곰탕은 내 돈 주고 사먹을 의향이 있는 몇 안되는 탕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