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테마주 투자』 박민수

투자 성향이 워낙에 공격적이다보니, 주식보다는 높은 레버리지를 사용할 수 있고 양방향으로 베팅을 할 수 있는 선물옵션 시장을 선호해 왔다. 그러다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요즘들어 부쩍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면서 주식투자 관련 서적을 많이 읽고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테마주 투자』이다. "한 권으로 끝내는"이라는 말이 붙어 있는데, 다른 책에서도 많이 본 것 같기도 하고... 시리즈물인가?

『테마주 투자』에서 다루는 테마는 꽤 다양하지만 내가 가장 관심이 갔던 것은 역시나 바이오주와 정치 테마주이다. 그리고 『테마주 투자』에서 도움을 많이 받은 것은 정치 테마이다. 바이오에 대한 설명은 그다지 설득력이 있다고 여겨지지는 않고 할애된 지면도 그리 많지는 않다. 반면에 정치 테마주는 타이밍에 관한 것은 물론, 어떻게 형성되는 지까지 비교적 잘 설명이 되어 있어서, 평소에 가지고 있던 정치 테마주에 대한 궁금증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종목과 정치인을 연결해서 보여주는 목록도 있기는 한데, 이것은 계속 업데이트가 되어야 하는 정보라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같고, 그나마 정치 생명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안철수 전 의원과 관련하여 안랩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부분이 가장 이해가 빨랐다. 이 분은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정치를 하실 것 같아서 안랩을 꾸준히 지켜볼 예정이다.

이 외에도 미세먼지 관련주 등의 계절성 테마가 그나마 난이도가 낮은 듯하여 따로 기록해 두었다. 나머지는 기다림에 대한 시간이 길고 확실하지가 않아서 공략하지 않을 예정이다.

테마주에 대한 전반적인 접근법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테마주의 핵심은 플레이어들의 학습효과라고 한다. 뭔가 반복성이 있어야 참여자들도 늘고 관심도 많이 받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해서 테마가 좀 더 굳건해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새로 형성된 테마는 주의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테마주 투자가 아니라도 매우 좋은 팁을 하나 건졌는데, 12월에는 슈퍼 개미들이 세금문제로 인하여 적극적으로 시장참여를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분을 축소하는 과정을 거치며, 이로 인하여 가장 영향력을 많이 받는 것이 중소형주라고 한다. 그래서, 12월에는 "상한가 따라잡기" 전략을 봉인하기로 하였다.

장 시작 후 10시 이전에 전일 거래량을 넘어서면 강력한 세력 이사 징후라는 점도 전략에 고려할 수 있을 것같아 메모해 두었다. 시간이 나면 조만간에 백테스팅을 해볼 생각이다.

적어도 금년에 읽었던 주식투자 관련 서적 중에 가장 건질 것이 많았던 책이 아닌가 싶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