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들』 마가렛 애트우드

80년대에 씌여진 『시녀 이야기』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증언들』을 읽게 되었다. 지난 9월에 『시녀 이야기』를 읽었으니 3개월만에 후속작을 읽게 된 셈이다. 난 3개월의 기간이지만, 『시녀 이야기』가 출간된 이후 무려 35년만에 출간된 속편이다. 흔치 않게 속편이 더 재미있다.

『시녀 이야기』의 배경은 미국의 기독교 원리주의 집단에 의해서 전복되어 길리어드라는 나라가 세워지게 된다. 대부분의 여성은 사령관이라고 불리우는 일부 남성 권력자들에 의해서 소유되며, 그들 중 일부는 아내가 되지만, 대부분은 출산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계급인 시녀, 또는 집안의 허드렛일을 하게 되는 하녀 계급으로 살아가게 된다. 물론, 이런 나라가 오래 갈 수는 없는 법, 결국에는 전복되고 만다.

『시녀 이야기』가 길리어드라는 지옥같은 곳에서 담담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면, 35년만에 출간된 속편인 『증언들』에서는 길리어드가 전복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어떠한 노력에 의해서 이 집단을 무너뜨렸는지가 자세히 묘사되고 있다.

『증언들』이 『시녀 이야기』보다 재미있기는 하지만, 두 권 모두 스펙타클하다거나 스릴이 넘치는 전개는 아니기에 지루한 감이 있다. 그나마 "아기 니콜"의 탈출과 잠입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