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주식으로 18,000% 수익을 얻었나』 길 모랄레스, 크리스 케쳐

작년 11월에 윌리엄 오닐이 쓴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을 읽었는데, 공교롭게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윌리엄오닐컴퍼니에서 일했던 길 모랄레스와 크리스 케쳐가 쓴 『우리는 어떻게 주식으로 18,000% 수익을 얻었나』을 읽게 되었다. 원제는 『Trade Like an O'Neil Disciple』로 2010년에 출간된 책이며, 이 책의 번역서가 처음 2012년에 출간된 후, 2020년에 다시 출간되었다.

윌리엄 오닐이나 그의 회사는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 모두를 사용하여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이 책에서도 양쪽의 중요성을 모두 주지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요즘같이 미친듯이 오르는 시장에서는 기본적 분석의 토대가 되는 데이터가 거의 맞지 않는 상황이지만, 시장이 늘 활황이진 않고,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가 오기는 온다.

인내심의 부족으로 인하여 기본적 분석은 더 이상 투자나 트레이딩에 활용하고 있지 않은 나의 입장에서는 역시 기술적 분석 파트가 더 와닿았다. 특히, 포켓피봇이라는 개념을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포켓피봇을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조용하던 시장에 갑자기 거래량을 동반한 장대양봉이 등장하는 것인데, 실제로 난 이런 패턴을 트레이딩에 활용하고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난 오닐 스타일 보다는 좀 더 단기적인 호흡으로 이 패턴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2009년에는 오닐 마저도 성과가 그리 좋지 못했다고 하던데, 유례를 찾기 힘든 대세상승장에서는 이렇게 기술적 분석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같다. 2020년의 엄청난 리바운드와 상승에도 같은 맥락으로 평소에 잘했던 트레이더들 중 꽤 많은 수가 상당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에 나온 서적이라 그런지 윌리엄 오닐의 책보다 더 이해하기 쉽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는데, 기회가 되면 구입해서 종종 꺼내봐도 될 것같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