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싸오탑깜 @포하노이

매서운 추위를 피해 건물 내에서 점심을 해결하고자, 그랑서울 지하로 내려왔다. 종종 방문하는 마마된장 맞은 편에 베트남 쌀국수집이 있었던 것은 자주 보았지만, 그랑서울에 입점한 음식점들이 대체적으로 단가가 높기 때문에 지나치기만 하다가 용기(?)를 내어 방문해 보았다.

선택한 메뉴는 퍼싸오탑깜이라고 적힌 메뉴였다. 메뉴 이름이 발음하기 매우 어려웠으나, 사진으로 보아 볶음 쌀국수인 것같았고, 들어 오기 전부터 이미 그것이 먹고 싶었다. 다른 곳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팟타이와 비슷한 맛이려니 했다. 그렇다. 팟타이가 먹고 싶었던 것이다.

서빙되어온 퍼싸오탑깜은 평범해 보이지만 면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꽤나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특히나 이렇게 넓은 면을 보니 더욱 식욕이 땡긴다. 먹어 보니 면도 탱글탱글하니 식감이 살아 있었고, 재료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 손질을 한 티가 나서 대접 받는 기분이 들었다. 당연히 재료들은 신선했고 조화롭게 어울어져 있었다.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팟타이 보다는 가격대가 꽤 높게 형성되어 있긴 하지만, 맛이나 재료의 퀄리티에 있어서 확실히 우위에 있기도 하고, 테이블도 넓어서 북적이지 않으니 제대로 인간다운 식사를 한 느낌이라 충분히 수용할 수 있었다. 다만, 같이 온 분들은 별로 만족스러워 하지 않는 모습이라 나중에 혼밥하러 올 때나 와야 할 것같다.

혼밥을 하고 싶은데, 밥 같이 먹는 멤버가 세 명 뿐이라 따로 빠지기가 살짝 조심스럽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