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요 야샤히메 15화, 셋쇼마루가 18년전에 했던 일

반요의 야샤히메 시리즈를 보기 시작한 후 가장 답답했던 것이 셋쇼마루와 이누야샤의 딸들이 주인공인데, 왜 그 부모들이 함께 있지 않는 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던 점이다. 그 답답함이 바로 이번 15화에서 풀렸다. 모두 셋쇼마루가 한 짓(?) 때문이었다.

이야기는 18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 당시에 두 가지 이벤트가 벌어진다. 첫번째 이벤트는 바로 요령성 이벤트다. 유성이라고 이해하면 편한데, 이 엄청난 유성이 지구와 충돌하게 되는 상황에서 셋쇼마루와 이누야샤가 이 유성을 파괴하여 해결한다. 이것은 중요한 이벤트는 아니니, 이 정도로 정리하면 된다.

두 번째 이벤트가 바로 동면에 들어간 키린마루가 깨어난 것이다. 키린마루가 누구냐고 물으신다면, 바로 셋쇼마루와 이누야샤의 아버지인 개 대장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대요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키린마루가 반요나 인간을 무척이나 싫어한다는 것이다. 깨어나지 말아야할 그가 깨어난 것은 개 대장과 원한이 있던 요괴들 중 하나인 제로가 셋쇼마루에게 대신 복수를 하기 위해 그를 깨웠기 때문이다.

방금 출산한 링, 그리고 세츠나와 토와
토와의 빨간색 브릿지는 태어날 때부터 있었던 것이었다!

제로가 하필 이 때 키린마루를 깨운 것은 절호의 타이밍이 왔기 때문이다. 바로 셋쇼마루의 딸들인 토와와 셋츠나가 태어난 것이다. 그렇다. 토와와 셋츠나는 셋쇼마루와 링 사이에서 태어난 반요이다. 셋쇼마루에게 지켜야할 것이 둘 이나 더 생긴 것이다.

두 딸을 안고도 잘 싸우는 셋쇼마루
두 딸을 안고 싸워도 B급 요괴 따위는 왼손으로 금방 해치운다.

키린마루와 제로 일당으로부터 딸들을 지켜야 하는 셋쇼마루는 갓 태어난 쌍둥이 딸들을 엄마인 링으로부터 데려와 생명수 근처로 옮겨 놓고, 자켄이 결계를 쳐서 보호하게 된다. 이전 편에서 링도 생명수 안에 봉인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후에 링도 이 쪽으로 데려온 것으로 보인다. 나중에 고초를 겪긴 하지만 그럭저럭 셋쇼마루의 전략은 성공한 셈이다.

흑진주에 봉인되는 카고메
셋쇼마루가 카고메와 이누야샤를 흑진주에 봉인하고 있다

그런데, 셋쇼마루가 지켜야할 것은 링과 딸들만은 아니었다. 바로 이누야샤와 카고메가 남았다. 티격태격하지만 츤데레같은 성격을 못버리고 키린마루로부터 이들도 지켜준다. 키린마루와 맞서는 모양새를 만들지 않으면서 그들을 지켜내기 위해 그는 이누야샤 눈에 봉인되어 있던 흑진주를 꺼내어 이누야샤와 카고메를 여기에 봉인해 버린다. 어이없어 하던 키린마루에게는 자켄이 나중에 이누야샤의 명도잔월파를 써먹기 위함이라고 둘러댄다.

이렇게 해서 셋쇼마루는 키린마루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지켜야할 것들을 지켜 내었다. 그의 아버지인 개 대장은 그의 두 번째 아내를 지켜내지 못했지만, 셋쇼마루는 해냈다. 작가가 세쇼마루를 그릴 때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로 만들겠다고 했던 말은 정말 사실인 것같다. 셋쇼마루는 정말 멋진 남자다.

키린마루와 함께하는 셋쇼마루
지금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지만, 언젠가 그들이 겨루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