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헌터

1년만에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보았다. 한달에 두세번도 갔던 영화관인데 이렇게 오랫동안 영화관에 가지 못하게 될 줄은 몰랐다. 딱히 영화관이 위험하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데, 새로 개봉하는 영화 자체가 드물었다. 1년만에 나를 영화관으로 이끈 작품은 몬스터 헌터이다.

밀라 요보비치Milla Jovovich가 출연한다. PC게임이나 비디오게임을 영화로 만들어서 성공한 케이스가 그리 흔치는 않은데, 적어도 밀라 요보비치가 열연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한 번도 아니고 프랜차이즈화되어 장수하게 되었고, 몬스터 헌터 또한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밀라 요보비치가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할 것 같다. 심지어 후속편을 기대해도 될 듯하다.

게임으로 이미 접한 관객들은 어떤 반응이었을 지 잘 모르겠지만, 게임을 접하지 않고 영화를 본 내 입장에서는 몬스터 헌터가 꽤 훌륭했다고 평하고 싶다. 평범하지 않은 지역적 기상 변화로 다른 세상으로 가는 포탈이 열려 버렸고, 이로 인해 "뉴월드"로 와버린 일행이 어마어마하게 무서운 몬스터들 틈바구니에서 생존해야 하는 상황은 짜릿한 스릴를 선사한다.

처음 만난 몬스터도 어마어마해서 가까스로 해결했는데, 그 이후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더욱 어마어마하다. 당연히 갈수록 캐릭터도 성장하고 몬스터도 성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진행이다. 그럴듯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훌륭한 CG와 밀라 요보비치의 녹슬지 않은 액션을 볼 수 있으니 이만하면 괜찮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