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플래터 @장정정

6개월만에 Davina가 놀러와서 패스트파이브 구경시켜 주고 장정정이라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점심에 가면 늘 웨이팅이 있어서 궁금했던 곳이었는데, 정작 저녁에 가게 된다.

장정정은 런치메뉴로 근방에서 꽤 인기가 있는 곳이다. 스테이크 덮밥 정식이 성황리에 팔리는 듯하다. 저녁에 본격적으로 술과 술안주를 파는데, 우리가 웨이팅끝에 자리를 잡고 주문한 메뉴는 한판 플래터였다. 큐브 스테이크, 새우, 소시지 등을 플래터 한 판에 모두 담아서 불맛나게 구워낸다.

사실, 처음에 우리는 술을 주문하지 않고 이것만 먹고 있었는데, 맨정신으로 먹어도 맛이 있었다. 후에 부드바르를 한 잔씩 걸치며 먹으니 훨씬 더 맛있다. 전형적인 맥주안주다. 부드바르는 꽤 오랜만이다. 편의점에서 수입맥주 1만원 행사를 하기 전 시절에는 애써 마트에 들러 부드바르 병맥주를 사다가 마셨는데, 그 때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다. 보통 흘러간 음악을 들을 때,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맥주를 마시면서 이렇게 옛 기억이 생각나다니 신기하다. 근데, 그 기억이 마트에서 술장보던 기억이라니... ㅋㅋㅋ

배불리 먹은 후에 다른 맥주집에 들러 나머지 회포를 풀었다. 요즘 Davina가 등산하느라 바빠서 꽤나 오랜만에 본 셈인데, 10시 제한 때문인지 헤어짐이 꽤나 아쉬웠다. 10시에 동시다발적으로 술집에서 쏟아져 나오는 인파는 꽤나 장관이었다. 이런 모습 처음 본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