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레카츠 @무겐다이

아마도 도봉구에서 일본식 돈카츠를 가장 잘하는 곳을 꼽으라면 창동역 인근 마쯔무라돈까스가 있고, 노원구에서는 중계브라운스톤에 위치한 우쿠야를 선택할 것같다. 그런데, 여기에 대항할 새로운 곳을 찾았다. 바로 수락산역 인근에 위치한 무겐다이라는 곳이다. 일본식 돈카츠, 특히 히레카츠를 즐기는 내 입장에서는 당연히 반가운 일이다.

영화를 보고 나온 후 어렵지 않게 무간다리를 찾을 수 있었고 히레카츠를 주문하였다. 다른 일본식 돈카츠집과 마찬가지로 1인용 쟁반에 평범한 차림으로 등장한다. 야채를 다 먹은 후에 히레카츠 한 조각을 베어 물었는데,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없다. 히레카츠가 일반적으로 등심카츠보다 부드럽지만, 무겐다이의 히레카츠는 다른 집의 히레카츠보다 한층 더 부드럽다. 좋은 재료를 사용했는지 아니면 노동력이 좀 더 투입되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식감이었다. 소스 자체는 다른 집과 다를 바가 없지만 고기의 부드러움은 확실한 차별화 요소라 할 수 있다.

동네나 범동네권에서 점심/저녁을 밖에서 사먹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주로 영화관에 가야할 때 들르곤 하는데, 롯데시네마 수락산에서 영화를 볼 때는 갈 곳이 마땅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무겐다이가 생겼으니, 자주 방문하게 될 것같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