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파이브 선릉1호점을 떠나며

3개월동안 지내던 패스트파이브 선릉1호점 1722호를 떠나게 되었다. 프로젝트 재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패스트파이브와는 작별을 하게 된다. 일하다 틈틈히 멋진 선정릉 뷰를 보며 행복함을 느끼곤 했는데, 그래서 더 아쉽다.

선정릉의 뷰가 억지로 조경을 한 것은 아니라 그냥 나무만 빼곡한 무덤이라고 하면 또 별 감흥이 없긴 한데, 그래도 서울에서 이 정도의 뷰를 갖는 사무실에서 일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나 해질 무렵에는 꽤 볼만하다.

커피도 빼놓을 수 없다. 비교적 고가의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련 커피를 마음껏 즐길 수 었었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니 계속 신선한 원두로 채워진다. 원두 또한 그럭저럭 퀄리티 있는 것을 사용했기 때문에 커피 맛이 나름 마음에 들었다.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의 산미와 적당히 크리미한 텍스쳐, 그래서 점심시간에도 카페에 들르지 않고 서둘러 올라와서 패스트파이브의 커피를 마시곤 했다.

물론, 단점도 있긴 했다. 책상과 의자 등이 그리 훌륭한 수준은 아니었고, 부스가 나뉘어져 있었지만 옆 방에서 대화하는 소리가 대부분 여과되지 않고 들려 온다. 즉, 비밀 이야기를 할 환경은 아니라는 뜻이다. 공유오피스들이 갖는 공통적인 이슈일 것이다.

아마도, 앞으로 개발자로 일하면서 이 정도 수준이 오피스에서 일하긴 쉽지 않을 듯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