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정식 @청춘화로 선릉점

원래 계획은 어제 점찍어 두었던 족발집에서 보쌈정식을 먹는 것이었다. 그런데, 점심시간의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하여 조금 일찍 나가서 그 족발집에 자리를 잡고 보쌈정식을 시켰더니 지금 문 연지가 얼마 안되서 주문이 안된다는 것이 아닌가! 보아하니 식당의 주인은 아닌 것같고... 아무튼 플랜B가 딱히 없었던 난 당황하며 식당을 나왔다.

재빨리 두리번 거리며 비슷한 것을 먹을 곳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근처에 위치한 청춘화로 선릉점이었다. 저녁 술 장사를 할 것같은 집이었지만 문을 열어 놓았고 손님들도 꽤 들어차 있어서 점심 메뉴가 있겠거니 하고 들어 갔다. 엇, 내부가 뭔가 고깃집 같지 않고 맥주집같은 느낌이다.

얼떨결에 들어 와서 얼떨결에 선택한 메뉴는 냉면 정식이었고, 냉면은 비냉을 선택했다. 냉면이면 냉면이지 냉면 정식은 무엇일가 궁금해하며 잠시 기다리니 냉면이 등장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여러 가지 반찬들이 계속 나오는 것이 아닌가! 다 차려 놓고 보니 상이 엄청 푸짐해 보여서 계획에 없던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청춘화로의 냉면 정식은 냉면을 기본으로 약간의 밥과 불고기, 그리고 밑반찬이 나오는 구성이었던 것이다.

냉면 전문점 수준의 퀄리티는 아니었지만, 냉면 자체도 나름 기본은 해주었고, 밑반찬 중에서 메추리알 장조림이 나와서 반가웠다. 이거 오랜만에 먹어 본다. 그래서 밥은 밑반찬과 먹었고, 함께 나온 불고기는 냉면 먹을 때마다 한 점씩 집어 먹으니 갈비집에서 냉면 먹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난다.

의외로 푸짐한 상 차림을 받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