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든 보타닉

벨기에 맥주 중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브랜드는 아마도 호가든일 것이다. 호가든은 시트러스한 향이 나는 밀맥주롤 잘 만들기로 유명한데, 이번에 맛보게 된 호가든 보타닉도 그런 스타일의 맥주이다. 다만, 기존에 마시던 호가든의 밀맥주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준다.

일반적으로 호가든이 맥주에 시트러스향을 첨가하는 방법은 오렌지껍질을 넣는 것인데, 호가든 보타닉은 대신 레몬그라스 시럽을 넣었다. 이 이유에서인 지 모르겠지만, 호가든 보타닉을 마셨을 때의 느낌은 마치 저탄산 레몬에이드와 맥주를 반씩 섞어서 마시는 것 같았다. 첫 맛은 레몬에이드가 연상되는 약간의 달콤함이 느껴지고, 끝맛은 맥주의 홉이 주는 씁쓸함이 나타난다.

에일 맥주라고 느끼지 못할 만큼 가볍고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기존에 라거/필스너만 마시던 사람도 괴리감없이 마실 수 있을 듯하다. 반면에 묵직한 바디감의 밀맥주를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을 맛이다.

호가든의 시트러스 계열 맥주를 싫어하지 않기에, 호가든 보타닉의 독특한 포지션을 기꺼이 즐겼다. 다만, 기존에 즐겨 마시던 파울라너가 주는 만족감에 미치지는 못했기 때문에 근시일 내에 다시 선택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듯하다. 사실, 이번에 선택한 것도 홍보영상에 고윤정이 등장하여 나도 모르게 손이 갔던 것이다.

https://youtu.be/GmKcSJq5vUk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