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이트리 썬크림 어반쉐이드 안티폴루션, 사용 후기

17년동안 시세이도 아넷사 브랜드의 선블록만 사용해 오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다른 제품을 사용해 보았다. 그 이유는 그냥 브랜드만 믿고 썼다가 성분이 기존과는 다른 제품을 선택한 이후로 피부가 뒤집어지는 사태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물론, 심증일 뿐, 다른 변수를 제어하지 않았기 때문에 피부가 뒤집어진 이유가 아넷사의 선크림때문일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하지만, 찜찜하니 일단 바꿔 본 것이다.

새롭게 사용하게 된 제품은 듀이트리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어반쉐이드 안티폴루션, 무기자차와 유기자차의 차이점을 인지한 후 무기자차 계열 중에 평이 좋은 녀석 중에 골라 보았다. 약 보름간 사용하긴 했는데, 요즘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밖에 나갈 일은 도서관갈 때 뿐이라, 보름 동안 딱 두 번만 사용했다.

우선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르면 은은하게 은단 냄새 비슷한 것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딱히 은단 냄새를 싫어하는 것은 아닌데, 내 얼굴에서 은단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니 좀 꺼림찍하다. 그 외에는 무기자차 계열 특유의 뻑뻑함 때문에 꽤 신경써서 펴발라야 한다. 무기자차 계열 선크림의 특성 중 하나인 백탁현상도 약간 느껴진다. 이것을 톤업이나 커버 능력이라고 오히려 마케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도 핑크 톤업이라고 마케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바르고 나면 얼굴이 좀 상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반면에 장점은 꽤 크게 다가온다. 무기자차 계열답게 바른 후 오랫동안 방치해도 눈이 시리지 않다. 또한 단 두 번만 사용했기에 확실하지는 않지만, 트러블도 일어나지 않았다. 선크림을 바른 후, 깜박하고 깊이 잠들어서 꽤 오랜 시간동안 방치되어 있었음에도 괜찮았다. 선크림을 바꾼 이유 중에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기에 우선 안심이다.

아무래도 무기자체 계열이기에 클렌징에 신경을 썼다. 클렌징 워터로 1차 세안을 한 후 클렌징폼으로 2차 세안을 하기로 했다. 여러모로 유기자차를 사용하면서 트러블만 없다면 그냥 유기자차를 사용하는 것이 편하다. 하지만, 난 트러블이 발생해서 불편하지만 강력한 무기자차로 돌아온 것이고.

선크림 본연의 자외선 차단 능력은 개인이 측정할 방법이 없기에 그냥 믿기로 하였다. 국내 선크림들이 스펙대로 자외선 차단이 안된다고 이슈가 된 적이 있는데, 이 제품은 그 이슈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듯해서 괜찮지 않을까 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