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타 정수기 마렐라XL 후기

지난 달이던가, 갑자기 생수업체들에 대한 문제성을 다루는 기사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고, 내가 마시고 있던 생수도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상 삼다수 빼고는 거의 다 문제였다고 봐도 무관하다는 내용을 읽으며 더 이상 생수를 사다 마시는 것이 꺼려지게 되었다. 그래서, 고심끝에 찾은 방안으로써 브리타 정수기를 들였다.

브리타 정수기는 전기가 필요없다. 이중구조로 되어 있는 플라스틱 병에다가 활성탄 등의 재료를 조합한 필터를 통해 걸러진 물이 채워지도록 만든 단순한 기기이다. 검색할 때는 "브리타 정수기"라는 키워드를 사용하기는 했는데, 정수기가 정확한 표현인 지는 모르겠다. 미국 사이트에는 Water Filter Pitcher라고 하고 영국 사이트에서는 Water Filter Jug라고 하더라.

사용방법은 꽤 간단하다. 세트로 배송되어 온 물통을 조립하고 필터를 해당 위치에 넣은 후에 물을 흘려 보내서 필터를 거친 물을 마시면 된다. 처음에는 필터를 물에서 충분히 흔들고, 두 번 정도 거른 후에 마시라고 되어 있어서 그대로 하였다.

수돗물을 부어서 정수를 해서 마셔 보았다. 시중에 유통되는 생수의 맛은 아니었고, 일반적인 정수기에서 나온 물과 비슷한 맛이 난다. 성인이 된 이후 수돗물을 그냥 마셔본 기억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필터링된 물인지 수돗물 그대로인 지는 구분할 방법이 없다. 워낙 유명한 제품이니 적절히 걸러 졌으려니 믿고 마실 예정이다.

구매한 모델은 마렐라XL이라는 제품으로 3.5L라고 씌여져 있으나 필터를 거치기 전의 물이 있는 위쪽 공간이 1.5L, 그리고 걸러져 나온 물이 저장되는 아랫쪽 부분이 2L인 듯하다. 두 공간은 엄연히 분리되어 있긴 하지만, 저장된 물의 수위가 필터있는 곳을 넘게 되면 필터링 되는 속도가 좀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측정해보지는 않았다. 그래서 500mL나 1L 정도씩만 필터링해서 사용할 예정이다. 한꺼번에 많이 해봤자 무거울 뿐이다. 사실, 더 가벼운 "펀" 이라는 모델로 사려고 했으나, 마렐라XL이 더 대중적인 모델이어서인지 가격이 더 저렴해서 이 녀석으로 결정했다.

일반적인 정수기와 비교하면 찬 물과 뜨거운 물을 제공해주는 기능 말고는 딱히 다를 바가 없는 것같다. 자리도 별로 차지하지 않고 책상에다 두고 사용할 예정이다. 500mL 생수병을 책상에 두고 마실 때는 그냥 마실 만큼만 직접 마셔서 상관이 없는데, 컵에 따라 마시니 원하는 만큼보다 조금씩 더 따르게 되어서 물을 평소보다 더 많이 마시게 되는 것같다. 물을 좀 더 마시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득이 될 수도 있으니 단점이라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4주의 시간을 측정하는 게이지가 달려 있긴 한데, 나같은 경우는 사실상 혼자 사용할 예정이고, 필터의 정수용량이라고 기재되어 있는 50L를 4주내에 마실 가능성은 희박하기에, 게이지에 의존하지 않고 포스트잇을 붙여 넣고 500mL를 정수할 때마다 正의 획을 그어나갈 예정이다 正가 10개 그려지면 필터를 바꿀 타이밍인 것이다. 500mL 측정은 평소에 맥주 마실 때 사용하는 맥주잔을 이용하면 된다.

by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