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와 체크카드

지난 주에 토스뱅크 계좌를 열었다. 토스뱅크가 생기기 전부터 토스는 마케팅 전략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기분 나쁜 구석이 있어서 피하려고 했으나, 그래도 계좌는 하나 터놔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도 계좌를 푸는 옵션은 아직 설정하지 않았다. 한도 계좌를 풀기 위해서 특정한 데이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서 찾아 볼테니 개인정보를 포괄적으로 제공하라는 요구를 받았기 때문이다.

토스뱅크의 만족도와는 별도로 지난 토요일에 받고 이제서야 살펴 본 토스뱅크 체크카드의 디자인은 정말 마음에 든다. 토스뱅크가 만들어기 전에 만들었던 목적을 알 수 없는 토스 카드 또한 디자인이 영롱했는데, 카드 디자인을 잘 뽑는 것같다.네 가지 선택 옵션이 있었는데, 내가 선택한 것은 나이트핑크, 앞면은 블랙이고 뒷면은 강렬한 핑크다.

신기한 것은 카드번호가 인쇄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앞면에 인쇄되어 있지 않으면 뒷면에라도 인쇄되어 있게 마련인데, 토스뱅크의 체크카드는 뒷면을 봐도 카드 번호가 없다. 실물 체크카드에서는 알 수 없고 토스 앱을 통해서만 카드 번호와 그 밖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이다. 생각해보면 실물 카드 자체에 인쇄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수시입출금 예금에도 2%의 이자를 주는 강력한 혜택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은행과 카카오뱅크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나의 자산 흐름에 토스 뱅크를 어떻게 끼워 넣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상태라, 이 예쁜 체크카드는 당분간 지갑 속에서 꺼낼 일이 없을 듯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