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안심가츠 @카츠8

의외로 강남역 근처, 정확히 말하면 삼성서초타운 근처에 일식 돈까스 전문점이 드문 편이다. 가까스로 찾은 곳 중에 하나가 삼성전자 빌딩 지하에 입점해 있는 카츠8인데, 높은 임대료 때문인지 가격대가 상당하다. 그래도 오랫동안 히레카츠를 먹지 못해서 눈물을 머금고 방문해 보았다. 11시 30분에 나왔는데 웨이팅이라니... 가격대가 높아서 한산할 줄 알았다.

20여분의 웨이팅과 착석하여 주문을 한 후 또 10여분을 기다리고 나서야 마침내 주문한 "특안심카츠"를 맛볼 수 있었다. 와우! 서빙된 그릇의 퀄리티가 기대 이상이다. 음식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새하얀 돌맹이 같은 그릇이 먼저 눈에 들어 온다. 플레이팅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 서빙된 접시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소스를 담는 그릇도 비슷한 계열의 텍스쳐와 색깔을 가지고 있는 그릇에 담겨져 있다. 돈까스집도 이렇게 고급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한 입 깨물어 먹어본 히레카츠는 엄청나게 맛있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일반적인 히레카츠보다 좀 더 두꺼워서 뻑뻑함이 느껴졌다. 좀 더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등심보다 안심을 선택한 것인데 이러면 고기의 퀄리티에 상관없이 마이너스다. 의외로 가장 차별화되고 마음에 들었떤 것은 같이 서빙된 밥이었다. 고슬고슬하여 밥알 하나하나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난 약간 되게 익혀서 통통 터지는 느낌의 식감을 즐기곤 하는데, 완전히 취향 저격이다.

멋들어진 플레이팅 덕에 먹기 전부터 만족스럽기는 하지만, 맛도 비슷한데 히레카츠를 먹으려면 일반적인 일식 돈까스집보다 1.5배가 훌쩍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때문에 자주 방문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