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워낙에 리부트되기도 여러 번이고 최근에는 어벤져스와 엮여서 다른 MCU 영화들에서도 자주 등장하여 이제는 식상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고, 그래서 보러 갈까말까 고민을 좀 했었다. 하지만, 충분히 감동적인 영화였다.

이제까지 토비 맥과이어Tobey Maguire가 연기한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앤드류 가필드Andrew Garfield가 연기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본 관객이라면 이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지금까지 스파이더맨을 사랑한 관객들에게 주는 선물같은 영화다.

영화는 지금까지 다른 스파이더맨들은 그저 리붓된 작품들이 아니고, 지금의 스파이더맨과 다른 유니버스에서 활약했던 스파이더맨들이다라고 주장한다. 멀티버스를 이렇게 써먹을 줄이야! 이런 기획력과 이것을 실제로 영화로 만들어낸 제작진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번 작품은 어떻게 이야기를 하든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좀 조심스럽긴 한데, 난 정말 울컥하는 장면이 많았다. 특히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떨어지는 MJ를 받아 내는 장면은 그 당시 생각이 나서 정말 눈물이 날 뻔했다. 특히나 난 엠마 스톤Emma Stone의 팬이라 이 씬을 절대 잊을 수가 없다. 게다가, 받아낸 후의 그의 표정 연기는 정말이지 압권이었다. 모든 것을 그 한 컷으로 설명할 수 있는 그런 연기였다.

촐싹대다가 일을 크게 만드는 피터가 상당히 한심해 보이기는 했지만, 그 덕에 멀티버스가 열려 감동적인 장면을 선사한 것이기도 하니, 마냥 한심해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좀 루즈해지는 부분도 꽤 있었고, 억지로 말장난을 하는 장면들도 많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충분히 덮어줄 수 있을 만큼 큰 감동을 주는 영화였다.

쓸 말은 많지만, 이 정도로 줄일까 한다. 앞으로 있을 멀티버스와 관련된 MCU 영화들과도 긴밀한 연관성이 있는 만큼 MCU 프랜차이즈를 여전히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이번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은 반드시 봐야할 영화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