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크림파스타 @을지다락 강남점

인스타맛집인 줄 알았더니 음식도 잘하더라고 평이 난 을지다락 강남점을 방문했다.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나와 좁다란 언덕길을 올라가니 세 갈래 길 모퉁이에 위치한 건물 2층에서 을지다락 간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나저나, 사장님이 르네 마그리트 애호가이신가, 입구라고 생각한 곳을 열려고 노력해도 안열려 영업 안하는 줄 알고 돌아설 뻔했다. "이것은 엘리베이터가 아니다"라고 씌여진 곳이 진짜 입구다! 매출에 영향 있을 것 같은데... ㅋㅋㅋ

선택한 메뉴는 매콤크림파스타, 시그니쳐 메뉴는 아닌 것 같지만 비교적 상단에 위치해 있기도 하고 크림 베이스의 파스타를 먹어본 지도 오래되고 해서 선택해 보았다. 매콤이라는 단어가 살짝 두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파스타에 큰 무리수를 둘 것 같지는 않았다.

을지다락이 유명해 진 것은 팬시한 인테리어와 더불어 예쁜 플레이팅 덕분이 아닐까 한다. 서빙되어 나온 매콤크림파스타의 플레이팅도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다. 게다가, 계란을 터뜨려서 파스타 면에 잘 비벼야 소스가 더 잘 묻는다며 두 번이나 신신상부를 하는 서버의 열정은 높이살 만하다. 서버의 설명대로 면과 소스는 잘 어울어졌고, 밸런스 있는 맛이었다. 다행히 비주얼에 비해서 그리 맵지는 않았다.

실제로 음식도 잘하는 편이긴 하지만 다른 파스타집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우월한 수준은 아니었고, 카카오맵에 올라와 있는 가격대보다는 조금씩 비쌌으며, 해당 가격이 점심식사로 자주 올 수준의 가격대는 아니라서 다시 방문하게 될 지는 잘 모르겠다. 지인이 놀러온다면 저녁 식사를 하기에 좀 더 적합한 가격대인 듯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