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 매매 절대지식』 브렌트 펜폴드

평소에 투자 관련 서적을 선택할 때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달무드님이 최근에 강력 추천을 한 책이 있어서 읽게 되었다. 브렌트 펜폴드Brent Penfold의 저서 『추세 매매 절대지식』이다. 이미, 『주식투자 절대지식』이라는 책으로 국내에 알려져 있고, 저자 본인도 이번 『추세 매매 절대지식』은 『주식투자 절대지식』의 다음장과 같다며, 심지어, 『주식투자 절대지식』이 더 좋은 책이라고까지 이야기한다. 난 『주식투자 절대지식』은 아직 읽어 보지 않아서 기회가 되면 읽어 볼 생각이다.
추세추종전략으로 엄청난 부를 거머쥔 이야기는 꽤나 많고 실제로 이것이 동작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이이 마이클 코벨의 저서인 『추세추종전략』과 터틀 원년 멤버 중 한 명이 커티스 페이스가 집필한 『터틀의 방식』이라는 책을 읽은 바 있기 때문이다. 추세추종전략은 전략 그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가격의 흔들림을 견딜 수 있는 뚝심과 가격의 흔들림으로 인한 마진콜을 피할 수 있는 자금관리능력이 엄청나게 중요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아마도, 『추세 매매 절대지식』은 내가 읽었던 위 두 권과 비교하여 추세추종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에 대해서 가장 솔직하게 씌여 있는 책이 아닐까 한다. 즉, 성공 확률이 높지 않고 그 실패들을 잘 견디기 위한 심리적 고통이 수반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략을 설명할 때 대부분 성공사례들을 소개하기 바쁜데 이렇게까지 솔직한 내용은 처음이라 매우 신선했다.
이미 추세추종전략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그래서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이해하고 있으며, 이미 다른 추세추종전략에 대한 서적도 두 권이나 읽은 터라 내용이 어렵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번에 새롭게 얻은 지식은 그리 가볍지 않다.
우선, 추세매매에서 대박을 터뜨리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다른 전략을 병행해서 사용하여 계좌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역시, 이미 그렇게 하고 있기는 하지만, 추세추종전략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 늘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러한 의구심을 해결해준 측면에서 매우 반가운 책이다. 나의 접근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선구자로 부터 인정받은 느낌이었다.
또한, 백테스팅을 위해서 여러 가지 시장을 함께 적용해 보라는 조언, 그리고 여러 가지 타임스케일에서 거래를 해보라는 조언 등은 역시 그렇게 하고 있는 상태라 내가 진행하고 있는 노력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뜻이라 매우 힘이 되었다.
다만, 시장이 정규분포가 아니라며 팻테일 이슈를 설명하면서, 옵션 매도 전략을 절대 사용하지 말라는 대목에서는 뜨끔했다. 오히려, 요즘 위클리 옵션까지 이용하여 적극적으로 스트레들 숏 전략을 사용하고 있어서... ㅋㅋㅋ
그리고, 6장에는 여러 가지 추세추종 전략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실어 놓았다. 아마도 이 책의 백미가 아닐까 싶다. 추세추종전략이 세분화해서 보니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개된 전략들을 내 알고리즘에 조금씩 녹여볼 생각이다.
도서관에 신청하여 빌려본 책인데, 반납 후에 한 권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장 가치가 매우 큰 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