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여권 발급
나의 첫번째 여권은 약 5년전인 2017년 4월에 이미 만료가 된 상태였다. 즉, 5년동안 한 번도 해외에 나가지 않았다는 뜻이다. 원래 이렇게 오랫동안 여권을 방치할 생각은 없었는데, 신여권이 발급된다고 해서 기다리다, 그리고 외교부에서 신여권 발급을 1년 연기한다고 해서 다시 1년 더 기다리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작년 12월부터 신여권을 발급하기 시작했지만 현재 해외에 자유롭게 나가기엔 국가별로 방역의 엄격함이 달라서 딱히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아니므로 몇 달 기다렸다 지난 목요일에 소재지 근처인 도봉구청에 방문하여 발급 신청을 하였고, 발급 완료 문자를 받은 후 바로 다시 도봉구청에 들러 수령해 왔다. 택배로 받을 수 있는 옵션도 있는데 택배비가 5,500원이나 한다고 하여, 그냥 내가 직접 받아 가지고 왔다. 시간 생각하면 그냥 집에서 받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요즘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에 쉬고 있어서 그냥 운동삼아 갔다 온다는 심정으로...

우선 가장 큰 변화는 커버 색깔이 중동스러운 짙은 녹색에서 짙은 파랑색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난 사실 녹색 계열의 색상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커버 색깔이 변경된 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처음에 왜 이런 색깔을 선택했는지 잘 모르겠다. 도대체 왜? 이제라도 국가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색으로 바뀌었으니 만족한다.

그리고 이미 커버가 변경되기 전부터 적용된 것이지만 전자여권이다. 그래서, 커버 안에 첫번째 페이지는 플라스틱(?)으로 두껍게 코팅되어져 있다. 15년전에는 당연히 전자여권이 아니어서 없었던 부분인데 전자여권으로 바뀌면서 추가된 듯하다. 그런데, 전자여권 부분의 사진은 흑백으로 처리되어 있다. 왜?

사증 페이지도 꽤나 달라졌다. 배경에 다양한 국내 유물들을 문양으로 사용하여 지루하지 않다. 이 문양을 자세히 들여다 볼 일은 딱히 없을 것이다. 그저 처음 발급받았을 때나 좀 유심히 보는 것이지, 이 사증에 찍힐 도장보다도 관심을 덜 받을 부분이다. 이왕 새로 만드는 김에 다채로움을 더한 것이 나쁠 것은 없다고 본다.
여전히 당분간은 해외로 나갈 일이 없지만, 갑작스러운 이벤트가 생길 지도 모르니 준비해 놓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여 더 늦추지는 않았다. 실제로 몇 번 겪기도 했고... 하루 빨리 여행하기 좋은 시절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