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살과 목살 @땅코참숯구이

나의 새로운 프로젝트 조인을 빌미로 심이누나와 Davina가 함께 모였다. 지난 번 모임에서 어처구니가 없는 극악의 가성비를 보여주는 와인바를 제안하는 바람에 이번에는 비교적 검증되고 가성비가 좋은 곳으로 제안을 했고, 그 중에 왕십리 땅코참숯구이가 선택되었다. 심이누나는 여기도 가성비가 그리 좋은 곳이 아니라고 했지만, 전 모임의 와인바에 비하면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곳이다.

웨이팅이 기본일 정도로 여전히 인기가 많은 곳이지만, 심이누나가 먼저 가서 자리를 잡아 놓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아 나와 Davina는 웨이팅 없이 도착하자 마자 고기를 씹을 수 있었다.

심이누나 말로는 땅코에서 가장 맛있게 고기를 먹기 위해 주문하는 순서가 있다고 하던데, 우선 목살을 주문하고 갈매기살을 주문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도착하기 전에 갈매기살을 먹고 싶다고 조르는 바람에 그 순서가 다소 엉키고 말았다. ㅋㅋㅋ 사실, 목살은 집에서도 자주 먹어서 강렬하게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반면, 갈매기살은 굽기가 어렵기에 평소에는 잘 못먹는 부위인데, 땅코에서는 서버가 잘 구워주니 갈매기살을 원한 것이었다. 도착했을 때는 다소 식긴 했지만 오랜만에 먹는 갈매기살의 맛은 일품이었다. 땅코만큼 갈매기살 잘 구워주는 곳도 없는 것같다.

이후에 땅코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목살을 추가 주문하여 맛있게 먹었다. 조금 작게 썰어주면 더 좋겠지만, 큰 덩어리라도 맛있게 잘 구워져 있으니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 삼겹살도 주문을 하긴 했는데, Davina는 삼겹살보다 목살이 훨씬 맛있다고 한ㄷ. 나 또한 삼겹살을 몇 점 먹어 보았는데 특별한 느낌은 아니었다. 역시 앞으로도 땅코에서는 목살과 갈매기살만 먹는 걸로...

@봉순이네다락방

땅코에서 저녁을 먹고 심이누나의 아지트라고 할 수 있는 봉순이네다락방으로 자리를 옮겨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원래 나의 계획은 얼마 남지 않은 Davina의 생일을 핑계로 배스킨라빈스31에서 아이스크림케익을 사서 봉순이네다락방에서 먹는 것이었는데, 뭔가 계획이 어긋나버려서 봉순이네다락방에서 파는 요고.청포도 치즈케익으로 만족해야 했다.

봉순이네다락방에서는 주문시에 번호표 같은 것을 나눠주는데 그 번호표에 숫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셀럽들의 이름을 적어 놓았다. 마침 전지현이 남아 있어서 Davina에게 건내 주어 모두들 피식하였다. Davina가 Facebook 다른 모임에서 전지현으로 놀림받고 있는 것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ㅋㅋㅋ

우리는 3층에서 자리를 잡았는데, 바로 옆에 바 자리에 앉아 있는 무리들을 부러워 하다가 자리가 나기가 무섭게 자리를 옮겨 우리도 새로 생긴 바 자리에 앉아 보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