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라미엔 아롱사태 @남기분면 강남점
강남역 사거리 11번 출구와 12번 출구 사이 뒷골목에 점점 중국 음식점들이 늘어나는 느낌이다. 그 중에서 매화도삭면을 자주 애용했는데, 늘 먹고 나오면서 맞은편에 보이는 남기분면이라는 곳이 궁금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방문해 보았다.
미리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남기분면은 홍콩이 본거지고 한국에 진출하여 여의도와 강남 등지에도 지점을 오픈한 듯하다. 처음 방문했던 남기분면 강남점의 분위기는 뭔가 홍콩스러운 느낌을 내려고는 했지만 얼마나 홍콩스러운 지는 내가 홍콩을 안가봐서 잘 모르겠다.

시그니처 메뉴라고 하는 산라미엔을 선택했고, 토핑은 아롱사태를 선택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대부분의 글에서는 우삼겹을 선택하던데 왠지 푹 고아 놓은 아롱사태가 맛있을 것 같았다.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으니 음식이 나왔다고 하여 받아 왔다. "물에 빠진 고기"가 다 비슷하겠지만, 잘 삶아진 아롱사태 편육도 꽤 먹을만 했다. 반면에 길쭉한 모양의 튀김 토핑은 간이 너무 세서 좀 부담스러웠다.
산라미엔이라는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는 약간의 새콤한 맛이 나고, 간장 베이스의 국물도 예상했던 맛과 비슷했다. 반면 국수는 일반적으로 기대하던 쌀국수의 맛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운남식 쌀국수를 표방한다고 하는데, 일반적인 밀가루면이나 중국음식에 자주 쓰이는 옥수수면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다.

양이 좀 적은 편이라고 하여 사이드로 튀김만두를 함께 주문했었는데,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튀김 만두 추가 안했으면 배가 덜 불렀을 것이다. 게다가 튀김 만두는 속이 꽉차서 꽤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사이드까지 함게 주문하니 배도 부르고 맛도 괜찮긴 한데, 이렇게 하니 가격 측면에서 평소 점심으로 먹기에는 다소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어 버려서 자주 방문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된다. 배가 좀 덜 고프면서 국물 요리가 땡길 때 다른 메뉴를 맛보러 다시 한 번 방문할 예정이다.